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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경제현장에서 벌어지는 일거수 일투족에 모두 비관적으로 반응하고 있어 힘들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해도 비관적으로 반응해서 난감하다.”

  박병원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 9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털어놓은 고충이다. 

  박 수석은 이날 포럼 참가자들이 최근의 환율 폭등과 주가 폭락 사태로 또 다시 외환위기를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견해에 대해 느끼는 압박감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최근들어 경제예측가들이 안전하게 (자기들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과잉예측하는 경향이 있다”며 “외환보유고는 경상수지나 자본수지의 적자 분을 메울 수 있을 정도면 되기 때문에 현재 외환보유고 정도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단정했다.

  외환보유고가 적정하냐 아니냐를 논의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외환사정도 4.4분기에는 경상수지가 약간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도 진정되는 추세여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수석은 “언론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불만도 함께 표출했다.

  이에 대해 포럼 멤버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부가 신뢰를 얻지 못하니 투기가 더욱 극성을 부린다.” “연기금을 동원하여 주가를 방어하는 것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빠져나가는 통로를 만들어 주는 꼴이다.” “언론의 과장된 보도가 사라질 것을 기대한다거나 기업이 위험을 회피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 “지난 1997년 우리는 태국과 다르다고 한 말이나 지금은 IMF위기때와 다르다는 말이 같은 말로 들린다.” “지구상에서 펀드멘털에 문제가 없다고 한 나라는 모두 문제가 되었다.”

  박 수석에게 돌아간 질문 공세의 상당부분은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해서 위기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말로 채워졌다. 요즘 경제수석은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을 방어하는 것 못지않게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의 비난 여론을 방어하기에도 벅찬 일정을 보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