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이쁜 정신 지체 장애아동들의 성장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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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일상얘기'에 해당하는 글 8건

고마움 [일상얘기]

친정엄마와 나이가 비슷한 분을 만났다.

인상이 단아하고 차분해 보이시는 분이라 만나자고 할땐 부담스럽고 어려웠다. 퇴근길에 잠깐 만나서 저녁 먹자고 하셔서 거절 못하고 나갔다.

빵집에서 만나자고 하니 깔깔웃으며 흔쾌이 그러자고 하셨다.

먼저 도착해서 정확하게 장소를 알려 드려야지 하고 서둘러 나갔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도착하셔서 떡하니 기다리고 계셨다.

나이 많으신분 같지 않게 굉장히 밝은신분이다.

아기처럼 천진하게 목소리도 떨려하시며 당신이 저에게 주고 싶었던 선물을 보따리 보따리 싸서 들고 택시를 타고 오셨다한다.

젊은 내가 미안하고 어찌나 황송하던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저녁먹고 혜어졌다.

집에 와서 보따리를 풀어보니 친정엄마처럼 갖가지 밑반찬을 반찬통에 깔금이 담아 놓았다.

아이들이 아직 중학생 고등학생인것을 아시고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넣으신거다.

하나 한나 풀어놓으면서 그분 얼굴이 떠올랐다.

살림하는 것을 좋아하시고 장바구니 들고 재래 시장가는 것이 행복하시다는 분이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좋은사람 많이 알고 가는거라고 하시며 수줍어하신다.

난 그 분의 반찬에서 정과 아름다운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늦게 학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반찬을 접시에 담아 놓으니 "엄마 정말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는다.

나도 넉넉한 아줌마가 되어 베풀고 살아가야지 조금 손해보더라도 '그럴 수 있지' 하고 살아야겠다.

 

 

 

 

밑반찬.재래시장 .보따리.
posted at 2008/09/06 10:17: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기도 [일상얘기]

며칠 기도를 못했습니다.

성당앞을 지나가면서도 초를 사지 못해 핑계를 대고 말았죠.

어젠 마음잡고 미사전에 가서 초를 사서 집으로 왔어요.

아이들이 학원가고 집에 혼자 있어서 기도를 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남편이 일찍오면 아이들과 있으라하고 운동을 가고 싶어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를 만나 술을 한잔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돌아오고 작은 아이에게 엄마 운동가니까 컴퓨터하지 말고 숙제하라고 일러주고 가방매고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성당을 마주보고 기도했어요.

'조금만 술 먹고 내가 빈자리 좀 지켜줬으면' 하고요.

운동을 끝나고 11시가 다 되어 집에 가니 아들이 혼자 이불을 깔고 잠들어 있었어요.

속상하고 아들에게 미안했어요.

그러면서 '좀 빨리와서 아들이 잘때 잘자라는 인사를 좀 해주지'하고 남편이 조금 미웠습니다.

사실 내가 운동을 안가면 되는데 말이에요.

12시가 다 되어 남편이 들어왔어요.

술은 가득 취하고 잔소리 할 형편이 못 되었어요.

마음 여린 남편이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밤새 걱정했어요.

아침에 아무소리 않고 출근하는 남편을 보면서 기도를 했어요.

당신을 위해 많이 기도 할께요.

posted at 2008/09/03 11:19: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노는일 [일상얘기]

남편이 휴가다.

아이들과 어디를 가고싶어 큰아이에게 물었다.

전 가족하고 같이 가고 싶지 않아요.

"성당캠프를 갔다 올래요" 한다.

"왜" 난 같이 가고 싶은데 "엄만 매번 휴가때마다 잘 쉬고 돌아오면서 아빠와 싸웠잖아요"한다.

이번엔 잘 해 볼려고 했는데... 기회를 안 주네.

어쨋건 남편은 휴가를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하루종일 컴퓨터를 끼고 공짜영화를 열심히 본다.

그 모습이 좀 안되서 시골 어머님에게 갔다오라했더니 밥 해줄 내가 없어서 못 가겠다고 한다.

잘 노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어떻게 쉬는지를 잘 모른다.

 휴가동안 집을 깨끗이 치워놓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대자리에 누워 책보다 자고 그렇게 딩굴고 싶다.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다 놓고 먹으면서 딩굴딩굴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출근 할 일이 생겨 출근하게 되었다.

큰아이 작은 아이 남편이렇게 셋이서 집에 있다.

아침은 내가 출근하면서 작은 아이와 남편을 깨워 먹었는데 점심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또 걱정은 사춘기인 둘째아이와 남편이 말다툼할까봐이다.

둘이 잘 지내겠지...

 

posted at 2008/08/01 12:04: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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