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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 때아닌 '부드러운 남자' 싸움이 한창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미뤄진 6월 임시국회 개원을 앞두고 일정 조율에 나선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기싸움이 '부드러운 남자'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지난 1일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처음 만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연합뉴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만난 지난 1일 여야 원내대표단 첫 회동 자리.

먼저 뽑힌 민주당 원내대표단을 만나기 위해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제가 사실은 부드러운 남잡니다"라며 "이강래 대표도 부드러운 남자고 우리 박병석 정책위의장(민주당)도 얼마나 부드럽습니까.김성조(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부드럽고 수석들도 부드러운 남잡니다.모든 일정이 다 부드럽게 흘러갈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내내 '부드러운 남자' 타령이었다.

 

이유는 하나.강성으로 꼽히는 민주당 비주류인 이강래 원내대표가 쉽사리 8일 국회 개원에 합의해주지 않을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미디어법 비정규직법 등 여야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법안을 논의해야 할 6월 국회를 앞두고 여야간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

 

한나라당은 172석이라는 거대여당으로서 일단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에만 올라오면 표결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빨리 국회를 열길 바라고,민주당은 82석이라는 소수야당으로서 반대하는 법안을 최대한 부결시키거나 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니 부딪힐 수밖에 없는 셈이다.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옳고 그르고의 문제를 차치하고) 일단 민주당 입김이 세진 상황이라 민주당은 6월 국회를 8일에 개원하는 조건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검찰청장,대검 중수부장 등 책임자 사퇴▲검찰의 피의사실공표 특검 도입▲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검찰제도개혁위한 특위 구성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날 '부드러운 남자' 싸움은 이강래 대표가 먼저 시작했다."저보고 강성이라고들 하는데 제가 부드러운 남자가 될 것인지 강성이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안 대표님께 달렸다"고 쏘아붙인 것.전제조건을 수용해줘야 부드럽게 개원일정에 합의해줄 수 있다는 '선방'인 셈이다.

 

그뒤로 원내대표단끼리 주거니받거니 은근한 기싸움이 벌어지다가 비공개회의에 들어갔다.5-7분 가량 기다렸더니 다음 일정이 빡빡한 안상수 대표가 나와 이강래 대표와 악수하며 던진 한마디."아,원내대표 참 강성이네.허허"

 

뼈있는 한마디였다.3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강래 대표는 "(8일 개원 여부는) 한나라당에서 늦어도 내일(4일)까지 답변이 와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과연 8일에는 6월 국회가 열릴 수 있을까?그에 따라 단기적으론 누가 더 '부드러운 남자'인지 드러날 터이다.

 

아래 여야 원내대표단의 발언 전문을 붙인다.

 

 


안상수(한나라당 원내대표)
-아따.기자분들 많이 오셨네.
제가 진작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노통 국민장 때문에 전혀 정치일정 중단됐기 때문에 늦었다.늦게 인사드리게 돼서 미안하다.평소 친한 사이니까 뭐든 잘 협의해서 잘 되길 바란다.

 

이강래(민주당 원내대표)
제가 한당 찾아가는 게 도리인데 민주당 방문해줘서 진심으로 감사.저보다 선배님인데 제가 1주일 먼저 뽑혀서 방문해줘서 감사.그런 마음 앞으로도 변치 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안 대표 강성이라 그러시는데 오늘 뵈니까 어디에도 강성 모습 찾아볼 수 없다.그리고 저한테도 강경하다고 하는데 제가 부드러운 남자가 될 것인지 강성이 될 것인지는 전저긍로 안 대표님께 달렸다.부디 부드러운 남자 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 바란다.

 

안상수
저도 사실은 부드러운 남잡니다.또 이강래 대표도 부드러운 남자고 우리 정책위의장 박병석 의장도 얼마나 부드럽습니까.김성조도 부드럽다.수석들도 부드러운 남자다.모든 일정이 부드럽게 흘러갈 것으로 기대한다.인사 온 김에 국무총리께서 6월 19일부터 27일까지 OECD의장국 의장으로 해외출장 가게 돼있다.대정부질문 피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가급적 8일에 국회 시작되면 이걸 피할 수 있을 것 같다.존경하는 이 대표님 감안해서 8일부터 시작돼서 모든 현안 논의되길 바란다.

 

이강래
한승수 총리 말씀 반대로 한 거 아닌가.없는 기간에 대정부질문해서 총리 힘든 기간 피할 수 있길 기대한 게 아닌가 싶고,8일 국회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전적으로 안 대표님 결단에 달려있다.오실 때 빈손으로 오시진 않았을 거라 믿고 8일 국회 열리길 저도 진심으로 선호한다.

 

김성조(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이강래 대표님 강성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강성이라는 표현보다는 상당히 전략적인 분이라고 평가.전략적이라는 말에는 합리성이 내포돼 있다.어려울 때일수록 서로가 대안내고 통해서 합리적 결정 내릴 거라 굳게 믿고 있다.박병석도 예결위에서 모신 적 있는데 합리적이다.우윤근 의원도 법사위에서 같이 일했는데 더할 수 없이 좋으신 분.다만 여러 가지 판단해서 너무 정치적 기싸움을 한다면 어려움이 예상된다.이런 것 빼버리고 국민 위해서 경제위기 빨리 돌파하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합리적인가,합리성을 바탕으로 6월 국회 해야..

 

박병석(민주당 정책위의장)
안상수,김성조 축하.솔직히 안상수는 과거의 모습으론 예측 어렵고 김성조는 합리적 대화될 가능성 있다.(ㅋㅋㅋ)제가 합리적인 사람인데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음 좋겠다.여고 야고 언론이고 새로울 신자를 가장 많이 쓴다.새롭게 정부여당에서 해주시면 민심에 순응해주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이고 새롭지 않으면 가래로도 못 막을 사태 금할 수 없다.두분이 여당 책임 맡았으니까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안 대표님 신자 기대한다.

 

김정권(한나라당 원내대변인)
민당 원내지도부 제가 평소에 좋아하고 존경.이강래는 저랑 지경위 같이 하고 있고 우제창 대변인도 지경위 같이.박병석 의장은 17대때 정무위 간사로서 상임위원장으로 모셨던 인연.우윤근 원내수석은 저랑 나이도 동갑,상호 서로 존중하는 얘기가 통하는 사이.앞으로 좋은 존경하는 분들과 같이 잘 협의해서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우윤근(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찾아주신 안상수,김성조,김정권 축하드리고 감사.제가 법사위 간사 때 안상수 위원장으로..김성조는 17대 법사위.김정권은 동갑내기 같은 학번.여당 의원들 적군으로 생각한 적 없다.파트너라 생각해왔다.그 생각 변함없다.여당 신임대표단도 종국의 발전위해 같이 노력해야 될 사람이다.우리들도 선량합니다.선량한 야당 의원들 잘 좀 보호 육성해주십사..

 

이강래
다시한번 안상수,김성조,김정권 방문해주셔서 감사.앞으로도 저희 민주당 많이 방문해주시길 바라겠고 오늘 오후에 박희태 대표 등 인사드릴 것.오늘 아침에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린 말씀인데,꼭 한말씀드리고 싶다.저는 정치보복으로 인해서 전직 대통령이 그야말로 희생을 당하는 그런 불행한 역사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노통으로 마감돼야.몇년 후에 이명박대통령,그 가족,가까운 분들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는 일이 반복되면 안된다.그러려면 6월 국회 더이상 이런 문제 재발되지 않도록 확실하게 전직대통령 불행한 역사 막기 위한 노력 필요하다.다른 어떤 것보다 노통 서거 관련 경위 분명한 진상조사 필요하고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잘못 저질렀나 분명한 책임관계 표명해야.제도적으로 손댈 부분 있다면 수사관행 잘못됐다면 제대로 고쳐야 불행한 역사 바로고칠 수 있다.그래야 몇년 후 이명박 대통령 불행 막을 수있다.그런 결연한 차원에서 6월 국회 임할 거다.그게 국민적 열망,공감대.6월국회에서 확실히 해내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안상수
오늘 인사드리러 온 자리에 너무 무섭게 하면은 인사오기가 힘들다.너무 무섭게 하지 마시고 모든 것에 대해서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말씀드렸다.정치공방으로 가면 예의가 아니다.여기서 마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