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종훈 다음 대표의 고민 [원기가 만난 사람들] | 2007/06/03 14:06: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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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훈 대표가 달라졌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이끄는 석종훈 대표를 정말 오랫만에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었다.다음이 제주도에 세운 글로벌미디어센터로 기자들을 초청한 것이다.나로서는 작년 7월에 보고 한동안 인터넷업계를 떠났다가 다시 복귀해 가진 만남이니 거의 1년만이다.
내가 1년여만에 다시 석 대표를 만나 느낀 것은 그가 달라졌다는 점이다.불과 1년 전만 해도 선언적이고 공격적이던 그였지만 대단히 차분해져 있었다.사실은 그래서 그가 더 강해보였다.1년전 그는 분명 공격적이었지만 뭔가 불안해보였다.쫓기는 듯한 모습도 있었고 민감한 질문엔 예민하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만난 석 대표는 예민한 질문에 대해 호소하는 듯한 톤으로 받아넘기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듯 보였다.그래서 내가 느낀 것은 1)“이 분이 최고경영자로서 자리를 잡으셨구나”, 2)“그 동안의 포털 관련 여러 큰 이슈들이 사람을 단련시켰구나”
사실 석 대표는 인터뷰하기 정말 까다로운 사람 중 하나였다.가끔은 속 마음도 털어놓고,어려움도 얘기하고 그러면서 이심전심이 되는 법인데,별로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하지만 좀 달라진 그를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해졌다.
대화의 방식도 달라졌다.그는 우선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거리를 먼저 털어놓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는 대화할 맛이 난다.자기가 먼저 오픈하지 않으면 남도 결코 자신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NHN이 동영상 UCC(사용자제작콘텐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까봐 정말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바다가 훤히 보이는 제주시 횟집에서 그는 “NHN이 동영상 UCC서비스를 다각도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검색 파워를 가진 NHN이 동영상 UCC를 본격적으로 하게 될까봐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그가 느낀 그 동안의 좌절감도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검색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다양한 방안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검색 1위 네이버를 따라잡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다음으로서는 검색에서 놓친 주도권을 다시 찾기 위한 동기가 필요하고 석 대표는 이를 ‘동영상 UCC’에서 찾고 있다.그 자신이 이런 일종의 좌절감과 희망을 직접 언급한 것도 과거에 찾아보기 힘든 점이다.
그는 “자체 실험해 보니 다음과 네이버를 로고를 지우고 검색창만 띄워놓은 상태서 검색 결과를 비교해보면 차이점을 거의 발견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네이버가 친숙하고 편하기 때문에 네이버에 자꾸 들어간다”고 탄식했다.
“우리는 UCC가 인터넷서비스의 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네이버가 하기 전에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 놓는 것이 필요하다”
UCC 서비스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기 위해 다음은 6월중 국내외 주요 배급사들과 제휴,영화 게임 스포츠 등 VOD(주문형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는 ‘비디오팟’을,7월에는 실시간 개인방송 서비스 ‘라이브팟’을 시작할 예정이다.
석 대표는 다음이 결코 UCC에 올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초조함도 숨기지 않았다.현재로선 UCC를 빨리 선점하는 것이 네이버와 경쟁할 발판을 마련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도 드러냈다.
"NHN은 상장하고 나서 1개의 주식이 6개가 됐고 각 주식의 가치는 6배로 불어났다.결국 36배가 됐다는 얘기인데,주주의 가치를 그만큼 높여줬다는 거다.하지만 다음은 상장하고 겨우 주식이 2배가 됐을 뿐이다.투자자들의 냉정한 판단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정말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부의 기사송고실 및 브리핑룹 통폐합에 대해 석 대표는 “나도 언론인 출신으로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자실 축소 등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한마디 했다.
그는 “요즘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논의가 많은데 실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모니터링 요원만 올해 200명을 배치할 계획을 잡은 것도 불법 음란 동영상 등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을 걸러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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