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게임 20개는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게임이야기] 2007/08/23 2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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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을 창업한 넥슨홀딩스 김정주 사장은 요즘 미국에 주로 가 있다고 한다.작년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미국 지사를 독려하고 직접 자신이 현지 시장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라고 한다.가끔씩 한국에 들어오곤 하는 그를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한국에 들어온다고 다른 사장들처럼 넥슨 사무실이 있는 선릉역 근처로 잘 오지도 않기 때문에 도저히 동선을 종잡을 수가 없다.하지만 최근 김 사장과 정기적으로 골프를 치는 멤버 2명을 알게됐다.간접적이긴 하지만 그분들로부터 김 사장의 최근 동향과 그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들어봤다.

“1년에 게임 20개는 만들어야 닌텐도랑 경쟁할 수 있다”

 사실 그가 정확히 한 말은 이거라고 한다.닌텐도가 무섭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김정주 사장은 부러움과 함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본인 입으로 “닌텐도를 열심히 스터디중”이라고도 했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두 가지 동기가 있다.우선 제라 실패가 가져온 충격이다.거금을 들여서 만든 게임 제라의 실패는 그 뿐 아니라 넥슨 수뇌부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다.제라는 2005년부터 썬,그라나도에스파다 등과 함께 대작 온라인게임으로 주목을 받으며 작년에 요란하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승승장구하던 김정주 사장은 제라의 실패로 다시 한번 게임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과 변동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종종 영화와 대비되곤 하지만 작년에 나온 100여개 게임 중 그나마 세상에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인기 순위권에 들면서 살아남은 게임은 단 2개다.영화보다 더 낮은 확률이다.2%의 성공 확률에 도전하는 것이니 도박이나 다름없다.

 반면 이와 정 반대되는 닌텐도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닌텐도는 게임 타이틀이 저마다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게임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콘솔게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닌텐도의 강력한 경쟁력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닌텐도가 본격적으로 온라인게임 타이틀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막강한 콘텐츠의 힘으로 누구보다 파워풀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예상을 하는 것이다.

 그는 이런 닌텐도와 경쟁하기 위해선 타이틀 숫자를 대폭 늘려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궁극적으로는 이 정도는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소리다.엠게임의 손승철 회장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게임업체 사장님들의 생각은 어느 정도 통하는 데가 있는 것 같다.타이틀 숫자를 늘리면 여러가지 효과가 있다고 한다.단순히 숫자를 늘려서 확률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트렌드를 읽는 데 도움이 된다.무엇보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개발력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물론 그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한국 게임시장의 현실과 함께 넥슨이 처한 상황때문이기도 하다.넥슨은 2004년 카트라이더로 빅히트를 친 뒤 아직까지 대박 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비앤비,카트라이더 등 4강이 빵빵한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지만 작년과 올해 매출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속 성장기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그새 국내 매출에서는 NHN의 한게임이 저만치 앞서 버렸고 네오위즈,CJ인터넷 등은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다.

 현재 넥슨이 자체적으로 이름을 걸고 만드는 게임은 1년에 10개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이 정도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자체 개발력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넥슨, 김정주, 닌텐도 댓글(6)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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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식 | 2007/08/24 10:22 | DEL | REPLY

카트라이더는 스타크래프트 이후 제가 유일하게 몇번 해본 게임인데..., ㅎㅎ
저는 게임에는 영.... --;
맨투맨 | 2007/08/25 19:34 | DEL

팀장님이 해 보셨다고 하니..카트라이더가 얼마나 대박 게임인지 짐작케하네요 ㅎ ㅎ
전직AE | 2007/08/24 10:53 | DEL | REPLY

임기자님 안녕하셔요~~!! 이런 데서 또 만나는군요~ ㅎㅎ
업계를 바꿔 이직을 하니 이런 공간을 다 알게 되고...

업이 업이다 보니.. (사실 전에 제가 몸담았던 회사에서 넥슨의 광고 경쟁PT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물먹었지만...)
경영 전반을 관장하는 경영자 입장이시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저는 타이틀 개수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김정주 사장과 다른 생각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넥슨의 활로는 다양한 타이틀보다는 넥슨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에 있다 봅니다.
즉, made by Nexon 이라는 태그를 개별 타이틀에 붙여주는게 더 중요하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넥슨에 대한 인식을 먼저 업그레이드 시켜줘야 할 것이구요.
요즘의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저도 게임타이틀은 몰라도 닌텐도는 압니다. 그 명성과 믿음.
그래서 제 아이가 닌텐도 게임 사달라면 그리 큰 고민 않고 사주겠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넥슨 게임을 하겠다 그러면?
왠지 좀...

게임 유저들이 실체적인 게임의 내용/재미로 게임을 판단하기 앞서, "넥슨이 만든 신게임"이라는 이유로 기대를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광고업계에서는 흔히 이를 실체보다 인식이 중요하다는 말로 표현하지요.
우연히 들어가 본 A라는 헐리우드 영화가 있다 칩니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도 인트로에 콜롬비아,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등등이 뜨면 왠지 잘못 선택한 영화는 아니구나 싶지 않을까요?

게임회사에서 타이틀을 많이 만든다는게 나쁜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타사와 차별되는 넥슨의 게임"의 색깔이 분명하다면 각각의 타이틀이 유저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을 읽다가 갑자기 옆에서 밤새 넥슨 기획서를 쓰며 고민하던 예전 선배가 생각나서 줄줄 지껄여 봤습니다.
종종 들르지요~
(혹 제가 누군지 아직 모르는건 아니겠지요? ㅎㅎㅎ 신우아빠라면 알죠?)
맨투맨 | 2007/08/25 19:34 | DEL

신우 아버님,이렇게 감동적인 리플을 달아주시다니. ..정말 반갑고,고맙습니다.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에 동감합니다. 특히 넥슨이라는 브랜드가 신우 아버님처럼 자녀를 가진 (학)부모에게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관건일 것 같네요.같은 질문을 저 자신에게 해도 선뜻 자신이 없네요.이에 대해 김정주 사장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물론 김정주 사장이 전적으로 양만 늘려서 경쟁을 하려고 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말씀하신 부분은 넥슨의 장기적인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넥슨은 사실 국내 어떤 게임회사보다 히트작이 많은 게임 업체인데,이런 회사에서 앞장서서 게임에 대한 이미지,넥슨에 대한 이미지를 턴어라운드할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니치 | 2007/09/19 12:55 | DEL | REPLY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20대 후반의 청년입니다. 일단 저는 넥슨이라는 회사를 싫어한다고 밝히겠습니다. 바람의 나라가 처음 나왔을 당시까지만 해도 넥슨에 대한 이미지는 좋았지만, bnb나 카트라이더 처럼 외국의 게임을 모방한듯한 인상의 게임이 나오고, 배틀필드2를 거의 copy한 수준의 워록이 나온후로는 넥슨이라는 회사의 게임을 거의 증오하게 되었지요, 주변에 게임업계에 종사하시는 선배님들이 많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넥슨을 너무 욕하지 말라고는 하지만, 게이머의 입장에서 넥슨 정도의 자금력과 인력을 보유한 회사가 다른 게임을 배껴서 게임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 분노가 생깁니다. 위에서 제라의 실패에 대해서 나왔는데, 제라.. 훌륭한 면도 많았습니다. 그래픽적인 면이나, 연출력, 시스템 적인 면에서 꽤나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썬이나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같은 게임들이 보여준 단점인 기획력 부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넥슨이.. 좀더 게임 개발자들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고, 창조적이며 열정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길 기대하며 몇자 끄적여 봅니다... 날도 꿀꿀하고 기분도 꿀꿀해서 이런곳에 푸념석인 글을 쓰네요..
맨투맨 | 2007/09/19 13:21 | DEL

넥슨에서 싫어할 수도 있는 얘기지만 좋은 지적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싫어하신다는 개인적인 선호도를 떠나서 제라의 경우 기획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죠. 넥슨 정도의 자금력과 인력을 보유한 회사-이건 엔씨소프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겠습니다만-가 좀 더 창의적이고 유저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게 단순한 게임 타이틀의 숫자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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