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는 ‘한국 인터넷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다.아주 고리타분하기에 별로 쓰고 싶지 않은 표현법이지만 그는 한국의 인터넷산업사를 자신의 인생을 통해 보여줬던 단 한 명의 인물을 뽑으라면 누구나 1순위로 꼽을 만한 사람이다.그런 그가 최근 다음 대표이사 직을 석종훈 사장에게 넘겨주고 미국법인 대표로만 남기로 했으니 ‘사건’이라고도 할 만하다.때문에 이 시점에서 그와 그가 만든 다음의 발자취를 한번 되짚어 보는 것도 그닥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그가 1995년2월 설립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온 국민을 인터넷으로 안내한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대중적이라는 측면에서) 시작했다.다음의 카페 서비스는 전국을 커뮤니티 열풍으로 몰아넣으면서 결국 2000년에는 당시 세계 최대이자 국내에서도 1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었던 인터넷사이트 야후를 넘어서 토종 업체로 처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2004년 NHN에 국내 최대 포털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터넷기업 다음은 여전히 한국 인터넷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다.

 

◆첫 인상-상처입은 맹수
 내가 이재웅 사장을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기자간담회 때였다.그에 대한 첫인상은 ‘상처입은 맹수’였다.인터넷업계에 오랫동안 있었던 인물이기에 그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들어보기는 어렵지 않다.그를 만나기 전에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까칠하다’였다.그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사람이 까칠하고 공격적이고 말을 함부로 하며 걸핏하면 소송하겠다고 한다’고 했다.그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들은 ‘좀 까칠해보여도 소신있고 당당하며 산업에 대한 혜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공통점은 ‘좀 까칠하다’였다.

 하지만 내가 처음 만난 이재웅 사장은 상처를 많이 입어 방어적인 행동과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사람들이 흔히 말하던 까칠함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미국 라이코스사를 인수한 직후여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기자들의 비판이 집중되던 시점이어서 더 그랬는지 모른다.그리고 이듬해인 2005년에 만났을 때 그는 까칠함이 더 줄어들었다.그리고 뭐랄까,왠지 많이 지쳐보였다.

 이재웅 사장은 유난히 인터넷산업에서 공격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특히 증권가에선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는 일이 잦다.올 6월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를 만났을 때 그가 사석에서 한 말을 빌자면 투자자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다음은 상장하고 나서 지금까지 고작 주식 가치가 2배가 됐는데 NHN은 40배가 됐다.”
 한때 국내 최고 인터넷기업이라고 했던 회사가 이렇게 주식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니 투자자들이나 다음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던 애널리스트들이 짜증나고 열받는게 당연하다.즉 실적이나 회사의 대외적인 이미지,성과에 비해 주가가 전혀 받쳐주지 못한데 따른 비판이 많다는 것(석 대표의 판단에 따른다면)이다.

 

◆이재웅 사장은 독단적이다?
 석 대표의 말처럼 역시 실적과 주가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클 것이다.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재웅 사장의 personality를 문제삼기도 한다.심지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리스크는 ‘CEO 리스크’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기도 할 정도다. 오죽하면 “사실 시장에서는 이재웅씨가 오랜기간 독단적으로 경영하는 것을 안 좋게 보는 시각도 많았다.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물러난 것이기 때문에 나쁠 게 없다”는 말도 나왔다.최근 이재웅 사장의 퇴진이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의 personality를 지적하는 경우 핵심은 ‘독단적’이라는 것과 ‘불투명성’,두 가지다.독단적이라고 하는 부분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최고의 포털로 주가를 높일 때 형성된 것이라고 하고 불투명성은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수익성 개선 및 변화를 위해 몸부림하던 시기에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그가 오만하고 자신이나 회사의 약점에 대해 언급할 때 공개적으로 차근차근 설명해주길 꺼린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평가들은 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굳이 그의 personality를 갖고 얘길 한다면,자존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 상처를 입었을 때 드러나는 행동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5년 상반기 실적발표때였다.당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이 진행되고 있었고 한 애널리스트가 미국 라이코스의 인수와 관련해 민감한 질문을 했다.간단히 말하자면 실패가 뻔한 사업을 왜 인수해 실적 악화를 초래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당초 컨퍼런스콜에는 (공식적으로는) 이재웅 사장은 참석치 않고 석 대표와 CFO,홍보팀장,IR팀장이 배석해 있었다.그런데 이 질문이 나오자 참석하지 않았던 이재웅 사장이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당시 이재웅 사장이 대표이사였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참석 안 한 것으로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자리에 같이 앉아서 오가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고 한다.)
 너무나 돌발적이었고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격앙돼 있었다.잠이 확 깨는 순간이었다.자리에 없다고 했던 CEO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대화에 끼여들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례적이었다.그는 격한 목소리로 “사업의 성공과 실패는 알 수 없는 것이다.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모험과 투자가 필수적이고 그런 차원에서 보면 된다.그런데 왜 유독 다음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느냐.”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시간이 좀 흘러 2006년 2월말에 이재웅 사장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도 술이 한 잔 들어가자 그는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사람들이 왜 다음만 안좋게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네이버가 하면 미래를 본 투자가 되고 다음이 하면 왜 그렇게 비판을 먼저 하냐.미국 시장에 다음이 용감하게 뛰어든 것으로 해석해주면 안되나.왜 다음만,이재웅만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가.”

 그의 말을 듣고 보면 그가 억울할 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다음에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 안된다.하지만 이후의 과정을 보면 시장이 얼마나 냉정한지,그리고 그 기준은 결코 다음에만 가혹한 것은 아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지금 미국 라이코스의 사업 전개와 다음의 실적 변화를 보면 시장은 이재웅 사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똑똑하게 본질을 파악하고 있었고 위험을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그와 관련된 숱한 일화들을 살펴보면,그가 매우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그의 마음 속에는 다음이 최고라는 인식이 다분히 있고 실제로도 다음은 그래 왔다.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런 최고라는 평가가 약해지고 자신의 판단이 계속해서 틀리면서 공격을 받게 되고 그것에 대해 그는 극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온 것 같다.‘상처입은 맹수’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그런 이유때문 아닐까.
 그렇다면 한국 인터넷산업사 12년을 이끌어온 이재웅 사장의 자존심의 근원은 무엇일까.그는 어떤 꿈을 꾸고 있었고,어떤 과정을 통해 상처를 받아 지금에 이르게 됐을까.

 

(얘기가 길어지네요.좀 나눠서 써야겠습니다.한번에 다 써보려고 한 것은 지나친 욕심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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гей видео минет (гей видео минет) | 2008/06/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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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날 | 2007/09/27 12:18 | DEL | REPLY

딱 한 번 말씀을 나눠 본 적이 있는데, 조금 놀랐고 인상은 오래 남았습니다. ㅋㅋ 자세한 이야기는 한 번 만나뵙고 ..
맨투맨 | 2007/09/27 14:41 | DEL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자세한 말씀 들으러 한번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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