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벅스의 이상한 보도자료 [뉴미디어 세상] | 2007/11/28 15:48: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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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아침 댓바람에 벅스가 보도자료를 하나 보내왔다.
벅스, 쥬크온과 통합! 온라인 음악시장 절대강자!
벅스, 쥬크온과 온라인사업 통합으로 지각변동 예상!
아인스디지탈, 벅스에 500억규모 영업권양수도 계약체결
국내 최대 음악포털 벅스가 쥬크온과 통합하여 온라인 음악시장을 평정하겠다는 포부다.
글로웍스(대표 한승우)의 자회사인 벅스(대표 정원관/www.bugs.co.kr)가 온라인음악 사업을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아인스디지탈(대표 한석우/www.jukeon.com)과 온라인서비스를 통합하고, 500억 규모로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인스디지탈은 네오위즈(대표 나성균)의 자회사로 음악사이트 쥬크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음원 제작과, 6만곡 이상의 음원을 유통하고 있는 디지털음원 유통회사다.
양사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벅스와 쥬크온이 하나가 된 것 뿐만이 아니라, 아인스디지탈의 사업분야인 디지털음원 제작 및 유통사업까지 힘을 합하게 되어, 핵심역량과 자원을 집결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벅스의 모회사인 ‘글로웍스’와 아인스디지털의 모회사인 ‘네오위즈’가 50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할 계획이며, 증자가 마무리되면 글로웍스와 네오위즈는 최대주주가 된다.
따라서 글로웍스와 네오위즈는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온라인콘텐츠들을 통합시켜 사이트에 제공하여 모회사로써의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웍스의 한승우대표는 “온라인음악시장에서 B2B의 강점과 B2C의 강점을 갖춘 두 회사가 통합했으니, 온라인음악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사이트가 될 것 이다”라고 말했으며, 또한 “글로웍스에서 향후 강화하고자 하는 교육사업을 콘텐츠로 제작해 아인스디지탈의 대주주로서 역량을 강화하여 회사 이익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랭킹닷컴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벅스와 쥬크온이 통합하게 되면 단연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멜론과 소리바다, 엠넷등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주고 있다.
온라인음악시장에 새로운 개혁을 불러와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끝)
솔직히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벅스랑 쥬크온이 통합한다는 것은 알겠는데,그 밖의 것은 알 수 없는 말들로 가득차 있었다.이 보도자료는 처음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시작됐다.
‘국내 최대 음악포털 벅스가 쥬크온과 통합하여’
우선 벅스는 국내 최대 음악포털이 아니다.설마 회원 기준으로? 5년 전에 가입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회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뭐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치고,두 번째 문장에서는 ‘온라인음악사업을 ...온라인서비스를 통합하고..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
도대체 누가 주체가 되서 한 것인지를 여기서는 알 수가 없다.왜 갑자기 유상증자를 하는지,글로웍스는 거기에 왜 또 들어가는지,모회사에 네오위즈와 글로웍스가 왜 같이 이름이 들어가는지..엉망진창이다.
‘글로웍스에서 향후 강화하고자 하는 교육사업을 콘텐츠로 제작해 아인스디지탈의 대주주로서 역량을 강화하여 회사 이익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
이런 멘트는 또 뭔가.이건 한국어가 아니다.딴에는 의미있는,중요한 단어들을 사용하고 싶었겠지만 이상한 조사로 결합하다보니 의미없는 말이 되고 말았다.교육사업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얘기는 갑자기 왜 나오고,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뚱딴지 같은 말은 여기서 왜 할까?
알 수가 없어서 몇몇 애널리스트에게 이 보도자료를 보여줬다.결론은..그들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였다.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너무 답답해서 벅스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계속 통화중.상대방인 아인스디지털(정확히는 네오위즈) 쪽에 전화를 했다.담당자는 내 전화를 너무나 반갑게(?) 받았다.
그의 결론은 ‘벅스 보도자료는 아인스디지털에서도 봤는데,무슨 소린지 모르겠다.’였다.음..이 보도자료를 보고 이해하는 사람이 현재까진 없군.
그는 매우 흥분해있었다.“벅스랑 합의하기를 이 자료는 네오위즈쪽에서 내기로 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아침에 벼락같이 보도자료를 내는 겁니다.그것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내용으로요.너무 어이가 없어서 항의를 했더니 그쪽에서 하는 말이 정말...그냥 보도자료를 냈답니다.”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동시에 또는 한쪽에서만 보도자료를 내기로 해 놓고 합의를 깨는 것이다.계약서에 쓰지도 않았으니 상대편에서 도의적으로 항의는 하겠지만 딱히 어디 하소연하기도 힘들다.구제방법은? 물론 없다. 사실 그런 상대방과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지 않겠지만,누가 사건 발생하기 전에 그걸 알겠나.
암튼 벅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보도자료 땜에 네오위즈쪽은 엄청 화가 났다.‘양아치 같은 행위’라는 말도 튀어나왔다.벅스가 양아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치기소년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유료화나 서비스 정상화 관련해서 공개적으로 한 발언을 하도 많이 어겼기 때문에 과거에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내 생각엔 벅스가 자신들이 이번 영업양수도의 객체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느낌을 받았다.자기네가 벅스라는 사이트를 팔지만 자신들이 앞으로도 음악 사업의 주체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같았다.(굳이 이런 엉뚱한 보도자료와 엉망진창의 내용을 선의로 해석하자면)
벅스, 네오위즈, 쥬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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