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있나-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2/03 08:39:00
트랙백 주소 :

“윈도비스타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뜻밖의 발언이었다.발끈한 어투라고 생각할 만큼 강한 발언이 전혀 예상치 못한 자리에서 나왔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은 최근 정보통신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수요스터디에 강사로 참석했다가 이런 돌발 발언을 했다.한참 구글 검색 엔진의 재밌고 유익한 기능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던 중 어떤 기자가 ‘구글 데스크톱서치가 기능이 좋은데 왜 윈도비스타에서는 계속 에러가 나느냐’고 물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원진 사장이 “윈도비스타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합니까”고 반문한 것이다.자리에 동석했던 김경숙 구글코리아 홍보담당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구글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다 나온 돌발적인 질문에 순간적으로 너무 솔직하게(?) 답한 이원진 사장도 바로 분위기를 눈치채고 당황해하기 시작했다.편하게 자리에 앉아서 기자들과 환담을 나누던 분위기였는데 이 대목부터 이원진 사장이 일어나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걸치고 있던 자켓도 벗었다.땀 나는 상황이었을 것 같다.
 원래 질문이 기대했던 답변은 (스터디라는 마일드한 분위기를 고려해볼때) ‘앞으로 에러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던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나중에 기술자의 상담을 받도록 해서 해결하겠다’ 정도인 것 같았다.하지만 답이 너무 멀리,세게 나갔다.그렇다고 이미 뱉어버린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는 일.바로 수습에 들어간 이원진 사장.

 이원진 사장은 이때부터 약 10분간에 걸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폐쇄적인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개발단계부터 제품이 판매된 이후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시스템(OS)에 대한 폐쇄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으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제품 출시에 맞춰 제대로 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물론 상황 수습을 위해선 MS에 대한 비판만으로는 부족했다.
 구글은 이와 전혀 다른 정책으로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 이어졌다.최근 공개한 안드로이드에서 보듯 구글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코드를 개방해 개발자들과 상생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구글의 속셈이야 다른 곳에 있겠지만 어쨋든 틀린 말은 아니었다.MS의 그런 정책은 지금의 MS를 있게 해줬지만 그 덕에 여기저기서 욕도 많이 먹게 만들었다.

 

 수습을 위해선 더 나가는 것이 필요했다.이원진 사장은 한국 온라인광고 시장이 전 세계에서 5번째로 크다고 강조하면서 그만큼 한국 시장이 구글에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되풀이했다.(구글이 자주 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구글이 왜 이제서야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가 안 가긴 한다.어쨋든 한국 유저들 입장에서는 구글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노력이 나쁘지는 않다.)
 구글코리아 현재 직원이 100명 정도 되는데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3배가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구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년새 직원이 3배 이상 늘어난 곳도 한국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원진 사장의 답은 “한국 시장만큼 어려운 시장이 없다는 것을 구글 본사에서도 잘 알고 있다.한국 시장의 소비자들이 그만큼 앞서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까다롭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래서 우리는 한국에서 통하는 서비스라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루하고 따분한 구글 자랑이 이어질 것이라고 당초 예상한 자리였는데,뜻밖의 상황과 재미난 발언이 이어진 ‘스터디’였다.끝은 당초 예상대로 진부하게 끝나긴 했지만 말이다.

구글코리아, MS, 이원진 댓글(6) l 트랙백(0) l 스크랩
트랙백 주소 : http://blog.hankyung.com/tb.php?blogid=wonkis&id=63379
꼬날 | 2007/12/03 11:24 | DEL | REPLY

비스타에 대해선 저도 할 말이 많습니다만.. 흑 정말 XP로 다운그레이드하고 싶어요. MS 오피스가 이전 버전과 2007 버전이 호환되지 않는 것도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구요.
요즘엔 웬만하면 그냥 구글 닥스나 오픈마루의 스프링노트를 열어서 기록하고 있어요. (인터넷이 된다면) .. 점차 PC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가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맨투맨 | 2007/12/03 13:45 | DEL | REPLY

제 심정이 바로 그대롭니다.이건 뭐 안되는 것도 너무 많고..옛날 윈도ME꼴이 날 것 같다고들 말을 하는데,더 큰 흐름은 PC에 운영체제를 설치해서 쓰는 것 자체의 의미가 퇴색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같은 구닥다리 사람은 사실 PC에 한번 설치해서 쓰는 운영체제에 완전 길들여져 있는데...ㅋㅋ 결국 불평을 하면서도 걱정을 하게 된다는..
유담,유찬 아빠 | 2007/12/05 11:00 | DEL | REPLY

구글코리아 홍보 팀장님이 정김경숙 님 아니었던가요? ^^
맨투맨 | 2007/12/05 21:27 | DEL

네 맞습니다 보통 그냥 김경숙님이라고 하죠
유담,유찬 아빠 | 2007/12/05 11:03 | DEL | REPLY

간만에 잠 짬이나 들어와서 최근 글을 죄다 읽었습니다. 숙제를 마쳤다는 기분이 드는데, 여튼 이젠 맘 놓고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참 "인간의 굴레에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조만간 하권 ㅋㅋ).
근데 틈만나면 읽으려 드는데 영 짬이 생기질 않네요 ^^
맨투맨 | 2007/12/05 21:28 | DEL

홍신문화사나 동서문화사 번역이 제일 좋던데..개인적으로..팀장님은 아마 민음사 편으로 읽고 계신 것 같네요
Homepage
비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