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꿈을 쫓는 일에만 너무 매진했다 [게임이야기] | 2008/02/15 17:5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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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꿈을 쫓는 일에만 너무 매진했다"
이 말은 엔씨소프트 이재호 부사장(CFO)이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나가듯 한 말이다.하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탄식처럼 들렸다.
이 말이 나온 시점이 고객과 주주에 대한 배려를 얘기하던 시점이었기 때문이었다.이재호 부사장은 그 동안 나름대로 엔씨소프트가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하는데 노력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고객과 주주에 대한 배려가 소홀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아울러 새롭게 출시한 게임이 계속 실패하면서 시장의 수요와 고객의 니즈를 읽는 데 실패했다는 것도 자인하는 것 같았다.그런 현상에 대한 그의 총체적인 감정을 "우리의 꿈을 쫓는 일에만 너무 매진했다"고 표현한 것이다.이것이 고집스럽게 MMORPG에 천착해 온 엔씨소프트의 결과물이라고 하니 씁쓸하기까지 했다.
엔씨소프트가 꿈을 향해 매진해 왔는지는 모른다.(그 꿈이 바람직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아마 개발진 상당수가 그랬을 수 있다.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꿈이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만 만들었다는 말로도 들린다.벤처 정신에 입각해서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꿈을 담은 게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만 상장사이자 대표 게임회사로서 엔씨소프트는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유형을 창조하는 것도 필요했다.시장을 보다 키우기 위해 그들이 해야 할 역할도 생각했어야 했다.
결국엔 2005년부터 3년은 엔씨소프트에게 잃어버린 3년이 됐다.지금 봐서는 올해도 잃어버린 그 해의 4년째가 될 것 같다.그들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새로운 게임은 자신들이 과거에 만든 게임으로부터 유저를 빼앗아 와야 성공하는 게임이다.진작에 했어야 할 컨버전스나 수익원 다변화도 이루지 못했다.올해도 특별한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지난 3년간의 흐름을 답습하는 것에 그칠 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 쫓았는지는 모르지만 상장 게임 회사로서 검증된 실적으로 선보이고 주주들과 유저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은 실패했다.
돌이켜 보니,그들의 꿈은 그들만의 꿈이었고,수많은 주주들을 불행하게 했으며 유저들에게 아픔을 줬다.대한민국 최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이 회사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엔씨소프트, 이재호, 김택진,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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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런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 그들이 바라던 꿈이 무엇이었는가? "
제가 게임업체에서 GMS 에 취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환경이 아닌가봅니다.
이유를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게임업체의 GMS는 운영자(GM)을 돕는 서포터의 개념입니다. 대부분 파견직, 계약직이고 해당 게임을 경험한 사람 중 게임을 잘 이해하고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합니다. 어찌보면 게임업계의 최말단직이 GMS 입니다. 저는 이런 GMS가 최말단직이라고해도 직접 게임을 즐겼었고, 그에 대한 개선점도 가장 잘 알고 있는 직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엔시소프트의 그동안의 행보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직장인 게임업체에서 GMS들이 가지는 발언권이 전무한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니면 경력만 쌓고 이직을 할 직장이기 때문에 GMS들이 단순히 업무만 형식적으로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무경력 하나 없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그들이 생각하지 못할리는 없습니다. 다만 그 생각에 무게를 실을 수 없었겠지요. 언제 짤릴지 모르는 계약직에 위에서 추진하는 방향과 어긋나는 생각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환경이 엔시소프트가 꿈에서 깨어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한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리니지2를 개발하고, 바로 아이온과 같은 시스템의 게임을 개발하고, 그 게임을 부분유료화로 돌렸다면 리니지2와 아이온은 함께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리니지2는 렙업위주이고, 아이온은 빠른 만레벨 달성 후 전투위주이기 때문에 아이온을 부분유료화로 돌렸다면 두 게임의 동반 성공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온과 같은 게임은 해본사람만 압니다. 제가 비슷한 게임의 프리서버를 해봤는데, 렙업은 1분이면 만레벨이고 오직 전쟁만 합니다. 24시간 내내 해도 지겹지 않은것이 바로 전투입니다. 사람만 많다면 PVP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돈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래저래 제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게임한 것만 나열하는 느낌이네요.)
MMO 게임은 분명히 매력이 있습니다. 저와 함께 리니지2를 했던 친구는 현재 리니지3를 기다리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살 터울 형님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중이고, 다른 형님은 홍콩에서 사업하시고, 당시에 학생이었던 막내는 군대에서 제대 할 때가 다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막내는 저번 달에 군대에 갔습니다. 다른 형님은 게임커뮤니티에서 기자로 계십니다. 누님은 시집갈 준비로 바쁘시죠. 가끔 군대에 가있는 막내들한테 전화가 오면, '아 이게 MMO의 매력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매력이 다른 MMO 가는 길을 막는다는 것이지만, 개발사는 처음부터 인지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3년이 잃어버린 시간이고 올해도 그 시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아직 침몰하는 기업으로 봐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그 탄식이 깨달음의 의미라면 올해는 과감히 버리고, 내년을 기약해야겠지요. 현금보유액이 상당하고, 인력도 충분하다고 했으니 1년 버티는 것이야 문제가 안되겠죠. 질타를 맞으면서 버티는것도 다음을 기약하는 저자세로서 적당할 것입니다. 무엇을 생각하든 아직 엔시소프트에게 메이져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것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엔시소프트 내부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겠고,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일 것입니다.
저는 엔시소프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5년으로 생각하고, 엔시소프트가 재도약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버려야 할 것과, 가져야 할 것을 분명히 가르는 것도 그 재도약을 위한 한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건 물론 리니지라는 탁월한 게임때문이죠.엔씨소프트에 지속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주는 리니지 말입니다.5년을 버티고 난 다음에 도약할 수 있을지를 보려면 엔씨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될 것 같습니다만,아직은 보이는게 없네요.제가 무지해서 잘 못보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