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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갑자기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크롬 세미나를 한다고 2일 오후에 연락이 왔다.어떻게 나한테까지 연락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 어제(3일) 저녁에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크롬 세미나에 다녀왔다.

말이 세미나지 일종의 설명회였다.기자간담회랑 분위기가 흡사하기도 했다.참석자도 원래 오기로 했던 태우님과 후글님이 빠지긴 했지만 칫솔님,버섯돌이님,김중태님 등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들이 주로 참석했다.

이미 오전에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한 구글이 블로거들을 불러 모아놓고 하고 싶었던 말은 뭐였을까?일단 구글은 입소문을 노린 것 같다.구글은 이날 '세미나'에서 홍보나 마케팅 계획이 전혀 없다고 계속 강조했다.그러면 블로거들을 모아놓고 한 이 '세미나'는 도대체 뭐지?

따로 홍보를 하기 보다는 이 방면으로 한 입담하는 선수들에게 입소문 좀 내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제언을 듣고 싶은 것 같기도 했다.

워낙 훌륭하신 분들이 크롬에 대해 많이 다루셨기에,따로 내용은 다룰 필요를 별로 못 느끼지만,분명한 것은 어찌됐건 구글이 또 한번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것 같다는 것.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데 얼마나 편리할지는 또 생각해볼 문제라는 것이다.

일단 UI는 낯설어서 불편할 수도 있다.아니 불편하다기 보다는 UI가 낯설다보니 구글이 당초 의도했던 그 풍부한 기능들을 충분히 다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크릿모드의 기능성이나 여러개의 초기 화면 중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기능 등은 설명을 들으면서 알게 됐다.

물론 핵심은 속도와 안정성이다.구글은 크롬에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이 속도라고 했다.최단 시간에 원하는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

구글은 항상 너무 착한 척을 해서 좀 짜증이 날 떄도 있지만 의도가 어찌하던 간에 결과적으로 그들의 시도가 웹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 같다.이번에도 구글은 주소창에서 바로 검색이 다 되도록 하면서 검색 엔진은 구글 뿐 아니라 네이버,야후 등 다른 검색엔진으로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있게 했다.

따로 홍보나 마케팅 계획이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구글은 오직 크롬으로 인해 웹 환경이 개선되고 사용자들의 인터넷에서 버리는 시간이 줄어들기를 바란다는 거였다(액면 그대로 믿기진 않지만,국내 인터넷업체들도 이렇게 좀 포장을 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세미나'가 끝나고 나오니 구글 우산과 함께 정말 레어 아이템이라고 할 만한 크롬 코믹북 하드카피를 나눠줬다.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이날 세미나 내용보다는 훨씬 좋지 않았을까? ㅋ

얼마 전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있는 거시경제 분야 전문가 한 사람을 간만에 만나게 됐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블로그가 대화 주제로 올랐다.

내가 관심갖고 있는 분야의 정보 소스에 대해 얘기하다가 블로그도 중요한 소스가 된다고 하자 그가 ‘블로그’자체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알아주는 이코노미스트인 이 분은 블로그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그래서 나는 블로그가 뭔지 주저리 주저리 설명을 했다.블로그가 뭔지,현황은 어떤지,등등 한참 듣던 그는 불쑥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블로그같은 걸 왜 하나요?”

 

그가 보기엔,글을 쓴다는 엄청난 중압감과 스트레스에 비해 보상이 턱없이 적은(사실은 없는) 그런 행동(블로깅)을 하는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질 않은 듯 했다.즉,경제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거다.

무엇보다 블로그를 하면서 자기가 아는 전문 분야의 특정 정보를 언급하거나 이슈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것이 ‘하등 필요없을 뿐 아니라 해롭기까지 한’ 행동으로 비춰진 것 같았다.

 

“정보가 핵심인 경제 분야에서는 계속 정보를 노출해야 하는 블로그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남이 블로그를 하기는 원하겠지만 자신은 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흥미롭긴 하지만 블로그를 해서 얻을 것 보다 잃을 게 훨씬 많을 듯 합니다.제 주변에선 블로그를 하는 사람을 아무도 못 봤습니다.오늘 재밌는 말씀을 들었네요.저도 인터넷을 다니면서 공부를 좀 하겠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그 동안 마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거나 블로그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나도 마치 세상의 새로운 면을 보는 것 같았다.그래도 그냥 물러설 수는 없어서 이렇게 얘기했다.

 

“꼭 박사님이 경제 분야에 대한 블로그를 하실 필요는 없어요.여행이 취미시면 그 얘길 쓰셔도 되고 사진을 주제로 해도 되고 영화나 삶에 대한 철학,그림,만화,악기,종교 등등 다양해요.”

 

“근데 그런 걸 쓸 만한게 별로 없네요.동기 부여도 별로 안돼고.”

 

내가 꼭 블로그를 해야 한다고 강변하는 것 같아서 대화는 여기서 중단하고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다른 얘기를 한참 하다가 변명처럼 나는 이렇게 말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중요한 정보는 블로그에 없을 지 모릅니다.아마 투자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정보나 당장 내 손에 뭔가 쥐어주는 혜택 같은 건 블로그에 없을 거에요.그런 것이 있다면 블로그에 쓰지 않고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겠죠.
 하지만 열려있는 세상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정보를 남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뜻밖의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의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무엇보다,오프라인에서 아무래도 끼리끼리 만나다보니 엄청나게 제한된 인간관계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거기서 얻을 통찰력이 기대치를 넘는 것을 발견할 겁니다.” 

어쨋거나..어렵사리 변명을 하긴 했지만 이런 심각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블로고스피어에서 만나기란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V3 365를 쓴 지 어느덧 두달째가 되면서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이 느꼈던 불편한 일들이 생겼다.무엇보다 나에게는 PC 속도가 느려지는게 제일 참기 힘들었다.특히 나처럼 한참 마감 시간엔 1초를 10개로 쪼개써도 모자랄 정도로 마음이 조급해지는데,갑자기 PC가 느려지는 순간엔 거의 반 이성을 상실하게 된다.

 

그런데 V3 365를 쓰면서 조금씩 그런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PC가 급격하게 느려지는 것이다.대부분 외부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V3가 작동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그 빈도가 점점 잦아지다보니 결국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지난 주에 V3 365를 제거했다.

 

그 뒤로는 PC 속도가 느려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그리고 나는 다시 평온하게 일상의 일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 뒤로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다시 곰곰이 생각헤보게 됐다.지금까지 V3의 반응을 보면 내 PC에 대한 바이러스나 트로이목마 등의 외부 공격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인데,지금 그러면 내 PC는 완전 무방비 상태인가?물론 윈도의 기본 보안 프로그램이 있겠지만 그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

 

 아직은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쓰면서 생기는 불편함은 소비자가 감수해야할 몫인가? 외국산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통상 잘 선호하지 않았던 것은 너무 무거웠기 때문인데,안랩의 V3는 그런 면에서 장점이 많지만 아직도 불편함이 때로 그것이 주는 안정성을 뛰어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정말 아쉽다.V3 365가 소프트웨어+서비스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려면 역시 소프트웨어로서 강력한 성능과 안정성 못지 않게 서비스로서 편리함과 A/S를 보강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