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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의 시대는 끝났다=데이비드 리 넥슨재팬 대표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2/31 2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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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 버스터는 그야말로 어떤 장벽을 깬다는 말이다.그 말이 엔터테인먼트에서 쓰이면 그 어려운 성공의 장벽을 다 깨부술만큼 대박이 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에도 이런 블록버스터가 많이 존재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리니지2,웹젠의 뮤,넥슨의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드래곤플라이(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게임하이(CJ인터넷)의 서든어택,네오플(NHN)의 던전앤파이터,티쓰리엔터테인먼트(예당온라인)의 오디션 등이 대표적이다.단기 매출액은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게임(NHN)과 넷마블의 고스톱·포커류의 게임이나 윈디소프트의 겟엠프드,넥슨의 마비노기와 비앤비 등도 준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일일이 다 나열하긴 힘들다)

 

 이런 게임들은 비록 1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긴 하지만 아마 앞으로도 한국 게임사 기록에 남을 만한 작품들이다.이들 중에는 한국의 게임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킨 작품들도 상당수 있을 정도로 흥행성 못지 않게 작품 자체로서의 의미가 큰 경우도 많다.

 

 그런데 넥슨재팬의 수장이자 지난해까지 넥슨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리 넥슨재팬 대표는 “사실 지금까지 한국 게임 시장에서 대박 게임들이 과연 긍정적인 효과를 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외부인사와 대화할 때 비교적 완곡하게 표현하곤 하는 그의 성향을 고려할 때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대박 게임이 한국 게임산업을 망친 부분도 분명히 있다”인 것 같다.즉 블록버스터의 빛과 그림자인 셈이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대박게임들이 게임 시장을 키웠을 수도 있지만 게임의 혁신을 가로막은 측면도 크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그에 따르면 대박 게임의 출현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게임산업이 자꾸 보수적으로 되고,잘되는 게임을 따라하려는 경향이 크다.판타지 영화가 뜨면 판타지 영화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비슷한 영화들이 자꾸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반지의 제왕,해리포터가 성공을 거두자 나르니아연대기,황금나침반 등이 잇따라 영화화되는 것과 비슷하다.그 원작들의 독창성과 작품성에 상관없이 영화화되는 기준만 보면 그렇다.

 

 한국 게임 산업에서 유독 고스톱포커류게임에 이어 MMORPG,스포츠게임,슈팅에 이어 이제는 댄스게임과 횡스크롤게임에 이르기까지 장르별 편중이 극심한 것도 대박 게임에 따라 이리저리 쏠림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데이비드 리 대표는 이런 점을 지적한 것 같다.업체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을 무작정 탓하기는 힘들다.블록버스터가 존재하는 장르는 수요가 충분히 있다는 얘기고 그렇다면 최소한 아주 망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안전한 선택을 하기에 이보다 좋은 것이 없다.
 
 하지만 또 하나 분명한 것은 대박 게임으로 인해 산업의 혁신성이 저해된다는 점이다.최근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의 흐름을 보면 그의 지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그가 지적한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게임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히트작 부재 속에 산업은 계속 침체하고 있다.

 

 데이비드 리 대표는 ‘온라인게임에서 블록버스터의 시대는 갔다’고 말한다.블록버스터가 여전히 나올 수는 있지만 이제 그 의미가 축소됐다는 것이다.영향력이나 파급효과,시장성 등 모든 측면에서 블록버스터는 이제 예전과 같은 파워를 갖기 힘들다는.

 

 어찌보면 온라인게임에서도 롱테일 법칙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말로 들린다.데이비드 리 대표는 “50만 동접 게임 1개보다는 10만 동접 게임 5개가 있는게 산업에 더 좋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넥슨도 그런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인다.롱테일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수요와 공급 모두에서 그렇다.그래서 중요해지는 것은 해외 시장이다.

“앞으로 한국 게임업체들은 해외 매출에 더 신경쓰게 될 겁니다.한국 시장이 작을 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국내 경쟁력있는 게임회사들은 곧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하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서야 비로소 한국 온라인게임의 진정한 글로벌 시대가 개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롱테일을 생각한다면 다양성을 위해 중요한 또 다른 한가지는 장르의 복합화다.달리 말하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엔터테인먼트의 전 영역을 커버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도 그의 이어지는 말은 내 생각을 마치 읽고 있는 듯했다.“넥슨은 단순 온라인게임 회사가 아닌 즐거움을 주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애니메이션,캐릭터 사업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단순한 틈새 시장이 아니라는 거죠.이미 온라인에서 게임과 커뮤니티의 경계는 사라지고 있습니다.게임은 점점 커뮤니티화되고 오락성을 극대화한 커뮤니티는 게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장르 구분이 점점 의미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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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재팬 상장 물건너갔다? [게임이야기] 2007/10/07 1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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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 추진이 현재 홀딩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일본 방문 당시 만난 외국계 증권사분에게 들었던 내용이다.지난해까지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해서 잠정적으로 중단했다는 것이 이 분의 설명이었다.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좀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말이었다.올들어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일본에 뜸하게 나타나고 미국 시장에 관심을 쏟는 등 최근의 행적과 비교해 볼 때 개연성이 있어 보였다.
 

‘좋은 가격을 받지 못했다’는 부분도 수긍이 갔다.넥슨과 넥슨재팬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일단 2004년 나온 카트라이더 이후 히트작이 없었다.매출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수익성도 국내 게임업체중 가장 좋은 회사이지만 올해 성장세는 지난 몇 년간 넥슨이 보여준 숫자만큼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메이플스토리,카트라이더,마비노기,비앤비 등 빅4는 파워풀하지만 주식 시장에 그리 인상적이지는 못하다.새롭지 않기 때문이다.꿈을 먹고 사는 주식 시장의 속성상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야 하고 가능성이 있는 게임 라인업을 제시해야 하는데 최근 넥슨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넥슨은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게임회사다.하지만 넥슨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만큼의 성장은 올해 힘들 것 같다.더군다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넥슨재팬이고 일본 게임 시장은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궁금증이 생겨 최근 넥슨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이에 대한 내용을 떠 봤다.김정주 넥슨홀딩스 사장이나 데이비드 리 넥슨재팬 대표가 가장 확실하게 말해 줄 수 있겠지만 이들을 만나기란 어렵기에 다른 관계자들을 만나봤다.
 하지만 넥슨측은 여전히 상장이 진행중이라고 했다.내부적으로 상장 준비 프로세스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고 했다.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가격을 원하는 대로 받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 기다리겠는가?”라며 “내년에 상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넥슨 아메리카의 빠른 발전이 넥슨재팬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넥슨 아메리카는 넥슨재팬의 자회사다.넥슨 아메리카의 수익성이 좋다면 넥슨재팬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넥슨측은 숫자를 말할 수 없다고 하지만 넥슨 아메리카는 올해와 내년 두배씩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넥슨 아메리카는 특히 유저들에게 돈을 받을 수 있는 빌링 시스템 구축에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중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넥슨측은 넥슨재팬의 일본 상장이 진행중이라고 했다.그럼에도 넥슨재팬의 상장 추진 작업이 중단된 것 같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 것은 벌써 2년 전부터 나온 상장 논의가 아직 별다른 결과로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넥슨재팬의 일본 상장은 비슷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한국 게임업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관심이 큰 사안이다.넥슨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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