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전환했다는 실적을 최근 발표한 SK커뮤니케이션즈 주가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지난주 금요일에 실적 발표가 나간 뒤 월요일인 18일 하한가를 맞았고,19일에도 폭락세를 보였다.20일에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했다.장 마감 후에 실적 발표를 했지만 이미 지난 주 금요일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떨어지며 선반응하기 시작했었다.

 

 나흘간 SK컴즈 주가는 25%나 빠졌다.주가가 하락한 것은 물론 좋지 않은 실적 때문이다.이미 블로그에서 한차례 쓴 바 있지만 이번 실적은 SK컴즈에서 아무리 합병 비용이나 엠파스 적자 반영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고 하더라도 사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진한 성적이었다.합병 법인의 초라한 실적을 통해 SK컴즈는 도토리 판매도 예상보다 훨씬 저조할 뿐 아니라 엠파스 합병으로 인해 비용과 인력 부담만 안게 됐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SK컴즈가 컨퍼런스콜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주가는 실적도 반영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한다.그런 점에서도 보면 현 실적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있게끔 가이던스를 줘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을 할 지 몰라도 엔씨소프트는 어쨋든 실적에 대한 컨퍼런스콜을 했고,일부분은 욕을 먹기도 했지만 이 회사에 대한 의구심이나 경영진의 경영 마인드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된 부분도 있다.

 

 SK컴즈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솔직히 베일에 싸여 있다.베일 정도가 아니라,개인적으로 솔직한 느낌은,캄캄하다.SK컴즈의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별로 생각되지 않기에 앞으로 어떻게 이 회사가 실적을 개선할 지,검색 사업은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지,엠파스와의 합병 효과가 생각보다 별로인 것을 내부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싸이월드 혁신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SK텔레콤과의 모바일 사업이나 오픈마켓 사업에서 겹치는 부분은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등등 물음표 투성이인 사안에 대해 대답을 해 줬으면 싶었다.

 

 아울러 대략적으로나마 올해 실적에 대해 목표치도 얘기해 주고,사업 방향에 대해 비전도 제시해주면 걱정하는 투자자들을 달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런 행동은 결코 언발에 오줌누기가 아니다.상장사로서 투자자에 대해 마냥 침묵하고 있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SK컴즈측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장께서 워낙 불확실한 것을 말씀하기 싫어하셔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부 전망이나 목표치를 들고 나가 공개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며 컨퍼런스콜을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나오는 정보가 없는 덕택에 애널리스트들은 분석 보고서를 거의 내놓지 않았다.일부에서 나온 보고서도 회사의 미래 비전을 듣지 못했기에,현 실적과 지금까지의 정보만 갖고 부정적인 보고서를 쓸 수 밖에 없다.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합병하고 첫 실적 발표를 한 회사에 대해 처음부터 매도 의견을 내기는 그렇다"며 아예 보고서를 내질 않았다.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있다는 것이다.

 

 박상준 대표가 컨퍼런스콜을 하지 않고,요즘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꼼꼼하고 명확한 성격때문이라는 점도 수긍이 간다.하지만 왠지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는 느낌을 받는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올 5월엔 SK컴즈가 1분기 실적을 들고 자세한 설명을 하는 자리를 마련할까.

싸이월드와 엠파스를 서비스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결국 지난해 적자전환했다.작년 11월 엠파스와의 합병으로 인해 인건비,감가상각 등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다.

 SK컴즈는 지난해 매출 1972억원,영업손실 3억원,당기순손실 335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매출액은 2006년에 비해 6.8% 늘었지만 2006년 각각 192억원과 193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회사측은 합병으로 인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이 약 20% 가량 증가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으며 엠파스의 적자가 반영되면서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SK컴즈 대표는 “합병으로 인한 제반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적자가 됐을 뿐 이런 부분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봐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발판을 다졌다면 올해는 검색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해 포털 2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1847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합병에도 불구하고 1972억원으로 미미한 증가에 그친 것을 볼때 작년 SK컴즈 본사의 실적도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엠파스 실적은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의 60-70억 정도가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그러면 싸이월드나 네이트닷컴의 매출 증가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SK컴즈측의 보다 자세한 실적 내용을 봐야겠지만 (15일 오후에 애널리스트 대상 IR을 오프라인에서 실시했다.인터넷기업으로서는 상당히 옛날 방식으로 했다.덕분에 월요일이나 되어야 자세한 내용을 애널리스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은 도토리 판매와 음악 등 기존 매출처를 제외하고 딱히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지 못한 지난 한 해의 SK컴즈의 현실을 이번 실적이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SK컴즈 역시 최근 2년 간 새로운 수익원을 선보이지 못했고,그래서 결국 실망스런 실적을 보였다.물론 합병으로 인한 단기간의 비용 급증으로 인해 생긴 적자지만,눈에 보이는 적자보다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SK컴즈의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법인의 실적 역시 아직은 뭔가 기대하기엔 한참 먼 미래의 일이고,국내에서도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검색과 컨버전스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왠지 늦은 느낌이다.새로운 성장 동력은 뚜렷이 보이지 않고,신 사업 개척은 계속 실패하고 있고,해외에서도 신통치 않다.지금 당장의 적자보다 이런 부분이 더 커보인다.적자전환이 문제가 아니라고 제목을 단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이다.SK컴즈가 애널리스트 대상 IR에서 어떤 답변을 했을지 궁금하다.(추가적으로 이 부분은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

 

 한편 SK컴즈는 실적이 부진한 데다 투자 비용에 비해 효과가 낮았던 네이트몰,싸이마켓 등 오픈마켓 사업을 정리한다고 이날 발표했다.지난 2006년 6월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오픈마켓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지 1년 6개월여만에 철수하게 된 것이다.SK컴즈는 대신 상품을 입점시키고 수수료를 받는 쇼핑몰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할 예정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연말에 확 바뀐다.싸이월드에 세컨드라이프 요소를 도입해 3D게임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것이다.싸이월드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레벨업을 하는 등 게임화한 서비스로 내부적으로는 ‘소셜네트워크게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아울러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엠파스와의 합병 효과를 높이기 위해 네이트닷컴,엠파스의 사이트 통폐합도 추진한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SK컴즈 본사에서 유현오 사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었다.지난달 26일 엠파스와 합병을 발표한 뒤 처음으로 갖는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다.까맣던 머리카락의 절반이 하얗게 샜고 살도 쭉 빠진 모습이었다.엠파스와의 합병 전후로 해 안팎에서 나온 숱한 논의들 속에서 그가 얼마나 고민을 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싸이월드가 게임화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싸이월드는 원래 게임적 요소가 강하다.그것을 더욱 강화해 3D로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다.자세한 내용을 아직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다만 그보다 훨씬 사용자간의 네트워크성에 기반한 측면이 많고 다양한 재미거리와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빠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초에는 선보일 수 있다.지금 자회사인 SK아이미디어에 80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다른 게임사들처럼 총싸움게임(FPS) 같은 것을 만들지 않고 싸이월드를 게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신선한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엠파스와는 좀 서둘러 합병한 인상을 받았다.
 “맞다.시장의 예상보다 좀 빨리 합쳤다.빨리 합쳐야 실적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인수전 엠파스를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검색 기술 등 뛰어난 능력이 많음에도 추진력과 조직관리 등의 문제로 치고 나가지 못한다고 느꼈다.인수한 뒤에도 과거 습관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스피디하게 진행되지 않았다.조직 전체를 일관되게 끌고 가면서 빠른 속도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선 합병이 급하다고 생각했다”

-SK,엠파스,코난테크놀로지 3사가 만들어낼 시너지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각각의 장점이 다 있다.엠파스는 우선 박석봉 사장을 중심으로 검색에서 최고가 되도록 하고 싸이월드는 풍부한 소셜네트워킹 콘텐츠로 상호 보완하며 발전할 것이다.광장,톡톡 등은 콘텐츠가 소통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유투브처럼 키워나갈 생각이다.즉 검색과 커뮤니케이션,미디어플랫폼이 동시에 발전한다.앞으로는 검색도 멀티미디어와 개인화의 트렌드에 부합해야 통한다.엠파스와 코난 인수를 통해 우리는 이런 모든 영역에서 고루 발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무엇보다 3사가 같이 힘을 합쳐 네이버를 뛰어넘고 1등을 하자는 자신감과 의욕이 가득하다.”

-중복되는 서비스는 어떻게 되나
 “그래서 네이트닷컴과 엠파스는 통폐합해야 할 것 같다.둘 다 동일하게 지금처럼 계속 유지해가기는 힘들다.모바일 서비스 부분과 각각의 특화된 영역을 어떻게 살리고 합칠 것인가의 세세한 문제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

-최근 인수한 회사들의 성적은 어떤가.
 “이투스의 성장세가 놀랍다.최근 1년 동안 매출이 크게 늘었다.작년 초만 해도 하루 매출이 4000만원 정도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2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이투스는 올해 3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데 작년의 두배가 넘는 숫자다.싸이월드와의 연동의 힘이다.이글루스도 인수 후에 방문자수가 3배나 증가했다.싸이월드가 가진 소셜네트워킹은 사람들을 확실하게 끌어모으는 재주가 있다.”

-해외 법인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 같은데.
 “중국은 진출한 지 2년만에 500만명 회원을 모았다.내년에 1000만명 돌파하는 것이 목표고 그 정도 수준이 되면 BEP가 맞춰질 것 같다.확실히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200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일본은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다.그래서 조직을 다시 추스리는 한편 서비스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네이버랑 아직 차이가 많이 나는데 따라잡을 수 있겠나.
 “솔직히 우리의 문제는 검색이었다.SK컴즈는 싸이월드,네이트온,이투스 등 풍부한 성공 경험이 있었지만 검색 기술이 부족했다.엠파스,코난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성공경험과 비전,팀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했다.엠파스,코난과 합치면서 내가 비전을 주고 팀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이질적인 회사들이 만나면서 오히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네이버랑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지만 인터넷산업의 지형은 금방 바뀐다.빠른 시일 내 네이버를 넘어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