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머리가 비상하지 못하다.보던 책도 덮으면 내용을 까마득히 잊을 정도로 기억력이 나쁘다. 외국에 나갔다 일년만에 귀국하면서 엄마의 휴대폰 번호가 가물가물해 집에 전화하지 못했던 일도 있었다. 배운 것이라고는 열심히 읽는 것 하나였는데 그 조차도 양이 많지 않아 늘 헛헛했다.
대학다니던 시절 같은과 친구에게서 배운 노하우가 메모였다. 책을 보며 이름과 저자, 감동깊었던 글을 적기 시작했는데 노트가됐다.
기자가 된 이후로는 짬없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했다. 늘 가방속에는 시집이나 소실책 한두권이 어지럽게 굴러다니고 있었지만 한 달에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해 늘 방에는 다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갔다.
읽지 못하는 병을 없애려 게시판을 열었다. 오랫동안 비워놓기가 무색해 기자가 되겠다며 백수로 지내던 시절, 메모했던 것들을 몇개 가져와 본다.
별 떨어지는 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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