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국내 청소기시장, 뛰어드는 외국업체
국내 청소기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핸디 청소기(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청소기)를 제외한 국내 청소기 시장은 2000억원 규모입니다. 헌데 최근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의 3강 체제였던 이 시장에 파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외국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지요.
최근 영국 왕실에서 인증을 받은 '다이슨'이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사진) 이 회사는 45개 국가에서 청소기를 팔고 있는 청소기 전문업체입니다. 국내에 내놓은 제품은 모두 4종류로 가격대는 70만원~25만원 선입니다. 강조하는 부분은 깨끗한 공기. 유입되는 먼지의 99.999%까지 걸러내 집안 공기보다 최대 150배 이상 깨끗한 공기를 내뿜는다는 것이지요. 천식이나 알레르기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해 만들어진 프리미엄급 제품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이탈리아 브랜드인 '자누시'에서 청소기(위)를 내놨습니다. 이 회사는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지만 이탈리아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먼지봉투나 먼지통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예컨대 먼지통을 씻어낼 때는 먼지봉투를 사용해 먼지통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청소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먼지봉투가 떨어졌을 때에도 사용가능하구요. 이마트에서 팔고 있는데 가격은 14만9000원 정도입니다.
외산가전, 왜 들어오나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청소기 시장 규모는 2000억원 수준입니다. 전통적으로 강호인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우일렉이 3분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장에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뛰어들면서 시장 구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는 3위인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랐습니다.
해외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것입니다. 철옹성같은 한국 시장도 "뚫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는 것입니다.
미국, 유럽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박갑정 일렉트로룩스 사장이 들려준 설명은 이렇습니다.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 시장만의 특수성이 눈에 들어온다는 겁니다. 일본 시장은 우리나라에 비해 3~4배에 달하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외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 진입에 앞서 일본 시장에 몰려드는 이유가 바로 '규모'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수익때문이라기 보다는 견제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을 박 사장은 하더군요.
플래그십 스토어 같은 국내시장
예컨대 일본 업체들은 일본시장이 크기 때문에 일본 소비자를 겨냥해 제품을 개발하는 반면 한국업체들은 한국 시장이 좁아 '글로벌 소비자' 를 타깃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욱 '위협적'으로 느낀다는 거죠.
제품 출시 속도가 빠른 것도 벤치마킹의 대상이라는군요. 그러고 보니 삼성이나 LG는 6개월이 멀다하고 제품을 하나씩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외국업체들은 신제품 (물류비와 본사와의 시차 때문에) 출시 속도가 수년만에 한 번 정도일 수준이지요.
많이 들어봤음직한 이야기겠지만 외국 업체들에게는 우리 시장이 '규모는 작아도' 한 번 진출해 봄직한 플래그십 스토어' 같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외산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제품의 라인업은 다양합니다. 10만원대 저가상품부터 70만원 선(혹은 백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청소기도 있지요)대의 프리미엄 라인까지.
선택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경쟁이 '박터지게' 진행되다 보면, 나은 제품들이 속속 튀어나와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주지 않을까요? 청소기 사시는 분들, 이제는 제품별 기능과 사양(소비전력과 소음 등)까지 꼼꼼히 보셔야되겠습니다. 외산업체들이 힘들게 들어온 '값'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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