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광고가 뭐기에..."
지하철 광고를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초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신사협정'을 맺었다.남 부회장이 직접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이지 말자"며 협력을 다짐했었던 것.하지만 이런 삼성-LG간의 신사협정은 일년만에 파국을 맞았다.
발단이 된 것은 여의나루 역 광고(사진).삼성전자가 LG전자의 '안방'인 여의나루 역에 파브 보르도 광고를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것.출근길에 '삼성'광고를 본 LG직원들은 경악했다.한 직원은 "남의 안방에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불편한 것은 지하철 역사 직원들도 마찬가지.여의나루 역 관계자는 "역사 이용객들의 절반이 LG직원들인데 3개층이 모두 삼성광고로 뒤덥혀 있어 심적으로 불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의나루역 5호선 지하철 탑승구부터 지하철역 출구까지 이어지는 3개층에는 삼성전자의 '보르도'광고가 펼쳐져 있었다.역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공사가 외부 광고업체에 외주를 준 사업으로 공사와 삼성전자 광고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LG전자 내부에서 삼성에 '반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는 것은 당연지사.LG전자는 '삼성타운'이 들어서는 강남역에 광고를 진행해왔었다.2004년말부터 장기계약을 맺어왔었던 것.하지만 공교롭게 올해 삼성의 계열사가 서초동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강남역이 삼성의 '안방'이 되자 LG전자는 올해말까지 예정된 광고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삼성의 '여의나루'역 광고로 인해 마음이 상한 LG전자는 강남역 광고 연장 검토에 들어갔다.
여의나루역 삼성전자 광고는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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