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모토로라는 내 반면교사(反面敎師)"

 




 취재 수첩을 정리하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기자들과 함께 한 저녁자리에서 권영수 사장(사진)이 한 말이 떠올라 올려본다.

 잠시 이해를 돕기 위해 배경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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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사장이 LG디스플레이 경영을 맡은 것은 지난해 초.CFO(최고 재무담당 책임자) 출신의 그는 디스플레이 사업에 '구원투수'로 급파됐다.당시는 LG필립스LCD 시절. 과도한 투자로 인해 적자 규모가 9000억원대에 이를 때였다.

 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구조조정. 직원들 사이에서는 "제일먼저 사람부터 자르는 사람"으로 불릴 정도로 냉혹하게 거품을 줄였다. 다음 단계는 비용절감. 연구원들은 낮밤 가리지 않고 비용을 줄이는 계획을 내놔야 했다.

그렇게 일년.LCD 사업이 2분기부터 활황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게 되자 LG디스플레이 사업을 '날기'시작했다. 사상최대의 매출 기록을 갈아엎으며 지난 1분기에는 4조 360억 매출,영업이익 8810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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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나와 찰떡궁합"

 

 


 지난 10일.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뒤 권 사장은 저녁 자리에 앉아 겸연쩍어하며 실적을 이렇게 에둘러 말했다. '운이 좋아' 성적이 좋아진 것이지 본인 능력 때문이 아니라는 말이다.그가 예를 들었다.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였다.
"모토로라를 보면 레이저폰으로 회사가 살아났잖아요.일부 뛰어난 디자이너 몇명이 만든 디자인으로 말이죠.근데 잘 보면 후속작 때문에 회사가 죽습니다. 그 회사 흥망을 보면 몇사람의 디자이너에 의해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한 번의 성공으로 자만에 빠져 몇명의 '두뇌'에만 의지한 것이 모토로라 실패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권 사장은 "우리회사는 개개인이 열심히 하는대로 움직이는 회사"라고 잘라 말했다.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는 회사라 사상 최대 이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그는 "내가 사장이 된 뒤 실적이 좋아진 것은 운대가 맞았을 뿐"이라며 "나와 궁합이 맞는 회사구나 싶어 열심히 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닮고 싶은 회사는 애플"
권 사장은 그럼 어떤 회사처럼 LG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선뜻 '애플'이라고 말했다.그는 "애플의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좋아보이더라"면서 "직원들이 격없이 깔갈거리고 사무실에 웃음이 터지는 게 좋다"고 했다.

그래서 그럴까. 권 사장은 최근 이미지 변신 중이다.구조조정의 칼을 휘둘렀던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연습 중이다.평소 '배려'를 조직문화로 꼽는 권 사장은 직원들에게 손수 '배려 쿠션'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가 노리는 것은 2011년이다.숫자가 갖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단지 "지난해와 올해 성장을 위한 체력을 회복했으니 그때 쯤이면 업계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같아서란다.권 사장은 "그때까지 남들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성적을 내보이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의 '2011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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