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동산 전문가를 만나다
개봉동 아파트를 보러 다녀온 다음날. 마음이 복닥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부동산에서 들은 각종 이야기들이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 부동산부에서 필드를 뛰고 있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선배는 "개별 매물을 물어보면, 부동산부 기자들도 잘 모르니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어떠냐"며 전화번호를 하나 남겨줬다.
그렇게 만난 전문가는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그는 한경닷컴에서 부동산 칼럼을 쓰고 있다) 일반인이 부동산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당 수십만원씩 하는 상담료도 부담이겠거니와 쉽사리 찾아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나같은 초보들을 위해 상담받은 내용을 한번 올려본다.
약속 시간을 정해 사무실을 찾아갔다.(박 대표의 사무실은 남부터미널 근방에 있다) 들어가니 비서가 종이 한 장을 건네줬다. 이름과 나이, 투자목적, 관심있는 매물(아파트,빌라, 오피스텔 등), 사는 곳과 결혼 유무, 동원가능한 자금력 등을 적게 되어 있었다.
곧이어 박대표가 상담실에 들어왔다.부동산을 구하는 목적이 실주거용인지 투자용인지를 상세히 물었다. (난 개봉동 이야기를 장황하게 들려줬다.) 이야기를 듣고 난 박 대표는 상담실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지도를 보며 입을 열었다.
"투자용 목적이라면 9호선 개통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9호선은 한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데다 앞으로 생활환경이 점차 중요해져 한강을 따라 나있는 아파트들이 투자용으로는 적합합니다."
그가 꼽은 원칙은 단 하나.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아야 한다,는 것.투자용 목적이라면 더욱 살펴보기 쉽도록 현재 거주지와 근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박 대표는 두 군데를 꼽았다. 하나는 양평동의 한신아파트와 동작구 노량진,흑석동 일대. (나중에 찾아보니 양평동 한신아파트는 대단지 아파트로 정문에 역이 들어설 예정이었다.노량진도 9호선 라인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이다.)
"현장을 훑어라"
그는 실주거용이 아니라면 시간을 두고 현장학습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성급히 매물을 찾다가는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얼핏 '간단한'이야기였지만 상당한 위안이 됐다.(개봉동 매물에 대한 욕심을 어느 정도 줄이는 데에는 이것만한 조언이 없었던 듯 하다) 상담을 마치고 난 뒤 전화가 걸려왔다. 현장을 훑는 컨설팅 회사의 직원이었다. 박 대표가 '찍어준' 지역을 중심으로 나온 괜찮은 매물을 돌아보며 현장학습을 해보기로 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찾아간 것은 처음이었다.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이지 않을까 싶어 간단하지만 상담과정을 적어봤다.읽는 사람에게 작은 간접경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현장학습편. 초보,재테커 김기자.
자금도 없는 자식놈이 집을 보러 다닌단 말에 어머니가 한 말씀을 하셨다.
"마음이 부자라야 진짜 부자"란다. 모두들 마음부자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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