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없는 '황의 법칙'의 미래?

'메모리 용량이 일년에 두배씩 늘어난다.'
이 내용은 몰라도 '황의 법칙'이란 말은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황의 법칙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지냈던 황창규 사장이 국제학술회의에 나가서 당당히 밝힌 삼성의 반도체 기술 성장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메모리 신(新) 성장론이라고도 하지요.
얼핏 보면 쉬운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무르는 삼성전자 조차도 "과연 올해 황의 법칙 입증이 가능할까"고 돌아볼 정도니까 말입니다.
1999년 256메가 바이트 제품을 내놓은 뒤로 삼성전자는 용량을 일년에 두배씩 늘려나간다는 황의 법칙을 꼬박꼬박 입증해냈습니다. 벌써 8년동안 이런 일을 해냈으니 참 대단한 일입니다.
묵은 '황의 법칙'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삼성전자에 일대 변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주무르던 황창규 사장이 최근 인사에서 물러나 기술총괄(CTO)로 옮겨갔기 때문이지요. 황 사장의 자리는 권오현 사장(사진)이 채웠습니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가 2005년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 LSI)사업부장을 맡아온 반도체 맨입니다.그런 그가 황 사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으니, 제일 먼저 신경쓰일 일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황의 법칙'입니다. 권 사장은 26일 대만 타이페이시 웨스틴 타이페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반도체 수장으로서는 첫 공식행사였지요. 그런 그에게 "황의 법칙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권 사장은 예상한 듯 "열심히 하겠다"는 대답을 들려줬습니다.
제가 권 사장에게 '황의 법칙'을 물었던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날 삼성 행사에 참석했던 대만의 사업자들은 "반도체 시장에서 황이 빠진 삼성이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오히려 기자인 저에게 해왔습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삼성전자가 '황의 법칙'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교체해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만 '황 없는 황의 법칙'이라는 질문은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기자 간담회가 끝난 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자리에서 일장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황의 법칙을 지켜낸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약속했다 지키지 못하면 그에 따르는 시장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황의 법칙 입증을 그만둔다고 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황의 법칙은 삼성의 반도체 역사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삼성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일단 황의 법칙을 입증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도전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술을 살펴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작년 10월 삼성이 내놓은 기술은 30나노 기술의 65Gb 용량의 낸드플래시였습니다. 매년 9월 '황의 법칙'을 발표해 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달 가량 늦게 신기술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그만큼 어려웠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20나노대 기술을 선보여야 '황의 법칙 입증'
삼성전자 관계자는 "황의 법칙 입증을 위해서는 올해 20나노대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것들을 일년에 한번씩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니 고개가 끄덕여기지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9월에도 '황의 법칙'을 이을 신기술을 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대만 삼성 모바일 포럼에서 만난 한 대만인이 말했던 "황이 빠진 황의 법칙은 이제 소용없는 것 아니냐"는 말을 뒤집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면 너무 근시안적인 생각일까요? 황의 바통을 이어받은 권 사장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팔은 안으로 굽는다.' 대만에서 김현예 기자.
'메모리 용량이 일년에 두배씩 늘어난다.'
이 내용은 몰라도 '황의 법칙'이란 말은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황의 법칙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지냈던 황창규 사장이 국제학술회의에 나가서 당당히 밝힌 삼성의 반도체 기술 성장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메모리 신(新) 성장론이라고도 하지요.
얼핏 보면 쉬운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무르는 삼성전자 조차도 "과연 올해 황의 법칙 입증이 가능할까"고 돌아볼 정도니까 말입니다.
1999년 256메가 바이트 제품을 내놓은 뒤로 삼성전자는 용량을 일년에 두배씩 늘려나간다는 황의 법칙을 꼬박꼬박 입증해냈습니다. 벌써 8년동안 이런 일을 해냈으니 참 대단한 일입니다.
묵은 '황의 법칙'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삼성전자에 일대 변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주무르던 황창규 사장이 최근 인사에서 물러나 기술총괄(CTO)로 옮겨갔기 때문이지요. 황 사장의 자리는 권오현 사장(사진)이 채웠습니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가 2005년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 LSI)사업부장을 맡아온 반도체 맨입니다.그런 그가 황 사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으니, 제일 먼저 신경쓰일 일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황의 법칙'입니다. 권 사장은 26일 대만 타이페이시 웨스틴 타이페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반도체 수장으로서는 첫 공식행사였지요. 그런 그에게 "황의 법칙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권 사장은 예상한 듯 "열심히 하겠다"는 대답을 들려줬습니다.
제가 권 사장에게 '황의 법칙'을 물었던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날 삼성 행사에 참석했던 대만의 사업자들은 "반도체 시장에서 황이 빠진 삼성이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오히려 기자인 저에게 해왔습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삼성전자가 '황의 법칙'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교체해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만 '황 없는 황의 법칙'이라는 질문은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기자 간담회가 끝난 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자리에서 일장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황의 법칙을 지켜낸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약속했다 지키지 못하면 그에 따르는 시장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황의 법칙 입증을 그만둔다고 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황의 법칙은 삼성의 반도체 역사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삼성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일단 황의 법칙을 입증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도전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술을 살펴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작년 10월 삼성이 내놓은 기술은 30나노 기술의 65Gb 용량의 낸드플래시였습니다. 매년 9월 '황의 법칙'을 발표해 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달 가량 늦게 신기술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그만큼 어려웠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20나노대 기술을 선보여야 '황의 법칙 입증'
삼성전자 관계자는 "황의 법칙 입증을 위해서는 올해 20나노대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것들을 일년에 한번씩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니 고개가 끄덕여기지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9월에도 '황의 법칙'을 이을 신기술을 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대만 삼성 모바일 포럼에서 만난 한 대만인이 말했던 "황이 빠진 황의 법칙은 이제 소용없는 것 아니냐"는 말을 뒤집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면 너무 근시안적인 생각일까요? 황의 바통을 이어받은 권 사장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팔은 안으로 굽는다.' 대만에서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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