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힐튼 드라이기의 등장

국내 드라이업계 1위인 회사가 있습니다. 유닉스 전자입니다. 30여년을 드라이기만 판 업체입니다. 소위 '대기업'이라고 불리우는 삼성전자나 LG전자에서는 해외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유닉스 전자가 최근에 '패리스힐튼' 드라이기를 내놓으면서 우리 기업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우물 전략의 성공
헤어드라이기와 같은 소형가전들은 이미 해외 업체들에 시장을 내준지가 오래입니다. 필립스나 파나소닉, 밀레나 일렉트로룩스 같은 가전회사에서 나온 예쁘고 성능좋은 것들에 소비자들의 손이 많이 가고 있지요. 반면, 국내 중소회사들이 만든 제품들은 성능이 좋아도 그닥 손이 가지 않는 모양입니다. 토스터기나 커피메이커를 파는 업체 중에 외산 아닌 곳이 없는걸 보면 말입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가전회사인 하이얼이 소형가전을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 '싼값'을 무기로 한 중국산의 공격과 브랜드와 디자인을 내세운 유럽산 사이에서 국내업체들의 고전은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외산들이 파죽지세로 시장파이를 잠식하고 있는 사이, 우리 기업들은 한숨을 내쉬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돈되는 시장은 대기업이 먹어치우고, 싼값의 중국산이 밀려오고... 그럴법도 합니다만, 저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한숨을 내쉬기 보다는 유닉스 전자를 한번 되돌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30년간 헤어드라이기나 고데기 등의 한우물만 판 유닉스전자가 이번에 '패리스힐튼'이라는 미국 셀러브리티 마케팅에 성공한 것은 시사하는 점이 큽니다. 굳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기술이 뒷받침된 사업경쟁력만 보유하고 있으면 남들이 어렵다 하는 '연예인 마케팅'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패리스힐튼 드라이기 들여다보니


 디자인은 패리스힐튼이 했다고 하는데 제품 라인은 모두 7가지입니다. 여성들의 취향에 맞게 20대용 제품과 30대용 프리미엄 라인으로 구분했다는군요. 원적외선에 전자파 차단 기능까지 기능면에서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을 갖췄고 디자인으로 고객군을 세분화했습니다.이번에는 10대들의 패션아이콘인 패리스힐튼 스타일을 따라잡고 싶어하는 미국의 10대 여자아이들을 고려한 손에 쥡기 쉽고 스타일링을 하기 좋은 제품도 만들었다는군요.

  패리스힐튼 드라이기는 미국시장을 기점으로 판매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국내에는 내년께나 들어올 모양인데 필립스와 같은 '유명 브랜드'가 적혀 있지 않더라도 해외시장에서 경쟁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닉스 전자의 제품을 돌아봐줬으면 합니다. 우리 기업이 살아야 우리 경제도 살기 때문이죠. 과감하게 셀러브리티 마케팅에 들어간 유닉스 전자가 이번 실험으로 이번 마케팅비 수배 수백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머쥐었으면 좋겠습니다.

삼성SDI, "PDP를 어쩔 것이냐."
2분기 PDP 시장 1위 마쓰시타에 밀려

 

 



 삼성SDI가 일본의 마쓰시타와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1분기 삼성SDI는 점유율 31.8%로 마쓰시타를 보기좋게 눌렀지요. 최근 시장정보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공개한 2분기 성적표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SDI가 1분기 상승 무드를 타지 못하고 주저 앉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아래 표 참조)

Supplier

Q1�08
Share

Q2�08
Share

Y/Y
Growth

Matsushita

29.4%

36.8%

23%

Samsung SDI

31.8%

31.0%

49%

LGE

29.5%

24.0%

38%

Hitachi

4.6%

4.8%

-22%

Pioneer

4.6%

3.3%

-8%

Orion

0.1%

0.1%

24%

Total

100.0%

100.0%

28%

미국발 금융위기와 세계 경제 침체로 2분기 성적은 좋지 않은 편입니다. PDP 시장은 LCD에 밀려 전분기 대비 1% 증가하는 앉음뱅이 성장을 했습니다.

 마쓰시타가 뭘 잘했길래?
시장은 주춤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희망은 있었습니다.초고화질(풀HD) PDP패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죠. 풀HD 모델 수요는 전년대비 54%나 늘어났습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나 늘었지요.
마쓰시타가 잘 한 것이 바로 이 시장입니다.마쓰시타가 판매한 43%의 패널이 풀HD였습니다.전체 풀HD 제품의 70%가 마쓰시타가 차지했지요.마쓰시타는 풀HD 42인치와 46인치 제품을 뽑아내고 있는 유일한 회삽니다. 반면 50인치대가 주종인 삼성SDI는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 약세 등으로 2위로 밀려났습니다.

 삼성SDI, "PDP사업 어쩔 것이냐"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28일(월) 오후 4시 증권거래소에서 열리는 실적발표회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삼성SDI는 최근 PDP 사업을 삼성전자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통합경영키로 했지요. 더불어 OLED 사업도 삼성전자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김 사장은 삼성SDI를 둘러싼 여러가지 사업환경 변화와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설명을 할 예정입니다. PDP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되살려낼지 주목이 됩니다.

LG이노텍 사내공모는 성공했지만...

 오늘은 LG그룹 부품회사인 LG이노텍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는 24일이 상장 예정일이지요. 상장에 앞서 68만주를 우리사주로 직원들에게 내놨습니다. 근속일수와 직급을 고려해서 차등지급을 했습니다. 올해 부장승진을 한 모 부장분께서 410주를 받았지요. 공모가액대로 우리사주를 받았으니 주당 4만500원*410주에 달하는 돈을 청약금으로 냈습니다. 1600만원되는 돈이니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받을까 아니면 실권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식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상장연기를 하는 회사들이 늘었지만 허영호 사장은 'Go'를 외쳤지요. 내부에서 진행한 우리사주 공모에서도 실권하는 직원들이 있을까봐 회사측은 미리 실권주를 받아갈 청약자들을 모집했습니다. 내부 직원들의 청약마감일, 뚜껑을 열고 보니 실권자가 한 명도 없었더랍니다. 우리사주 공모에서는 '성공'한 셈이었지요.



공모주 청약은 미달...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청약 마감일인 15일. 주식시장은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3% 넘게 지수가 빠져버렸지요. LG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신저가'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을 정도로 투자심리는 냉골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LG이노텍 공모주 청약도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주간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은 0.66대1. 68만주가 일반 투자자 몫으로 남겨져 있었지만 45만여주만 팔려나간 셈이 된 것이지요.  내부 공모에선 웃었지만 외부 공모에선 실패를 겪은 겁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을 들춰보다 LG이노텍 공장에서 찍었던 사진을 한장 발견했습니다. 으쌰으쌰! 잘 해보자는 다짐을 허영호 사장부터 일반 직원들까지 적어놓은 vison 2010인데 자못 의미심장합니다. '1등부품, 악착같이, 될때까지' 이런 말들이 공장 곳곳에도 나붙어 있었지요.

 이 사진을 이곳에 올리는 이유는 오늘 LG이노텍이 겪은 첫 실패를 기념하기 위해섭니다. 흡사 해병대의 투혼을 떠올리게 하는 무시무시한 이 구호들을 보면서 결코 간단한 '구호'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악착같이, 될 때까지 해보겠다고 이를 악문 2500여명의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