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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사내공모는 성공했지만...

 오늘은 LG그룹 부품회사인 LG이노텍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는 24일이 상장 예정일이지요. 상장에 앞서 68만주를 우리사주로 직원들에게 내놨습니다. 근속일수와 직급을 고려해서 차등지급을 했습니다. 올해 부장승진을 한 모 부장분께서 410주를 받았지요. 공모가액대로 우리사주를 받았으니 주당 4만500원*410주에 달하는 돈을 청약금으로 냈습니다. 1600만원되는 돈이니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받을까 아니면 실권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식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상장연기를 하는 회사들이 늘었지만 허영호 사장은 'Go'를 외쳤지요. 내부에서 진행한 우리사주 공모에서도 실권하는 직원들이 있을까봐 회사측은 미리 실권주를 받아갈 청약자들을 모집했습니다. 내부 직원들의 청약마감일, 뚜껑을 열고 보니 실권자가 한 명도 없었더랍니다. 우리사주 공모에서는 '성공'한 셈이었지요.



공모주 청약은 미달...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청약 마감일인 15일. 주식시장은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3% 넘게 지수가 빠져버렸지요. LG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신저가'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을 정도로 투자심리는 냉골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LG이노텍 공모주 청약도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주간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은 0.66대1. 68만주가 일반 투자자 몫으로 남겨져 있었지만 45만여주만 팔려나간 셈이 된 것이지요.  내부 공모에선 웃었지만 외부 공모에선 실패를 겪은 겁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을 들춰보다 LG이노텍 공장에서 찍었던 사진을 한장 발견했습니다. 으쌰으쌰! 잘 해보자는 다짐을 허영호 사장부터 일반 직원들까지 적어놓은 vison 2010인데 자못 의미심장합니다. '1등부품, 악착같이, 될때까지' 이런 말들이 공장 곳곳에도 나붙어 있었지요.

 이 사진을 이곳에 올리는 이유는 오늘 LG이노텍이 겪은 첫 실패를 기념하기 위해섭니다. 흡사 해병대의 투혼을 떠올리게 하는 무시무시한 이 구호들을 보면서 결코 간단한 '구호'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악착같이, 될 때까지 해보겠다고 이를 악문 2500여명의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