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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딛고 전환사채(CB)발행 성공한 하이닉스

9월 위기설이 시장에 공포심을 불러오기 전인 지난 6월. 하이닉스가 유동성 위기설에 휘발렸었습니다. 자금이 없어서 해외시장에서 CB발행을 하려 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염없이 떨어졌지요. 그것도 잠시. 하이닉스가 해외시장에서 CB발행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시장은 더욱 냉골로 흘렀습니다. "유동성 위기가 사실인가"라는 말이 기자들 사이에서도 왕왕 들릴 정도였으니까요.

"5000억 CB발행에 성공했다"


어제였습니다. 600억원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흘러나오자 동부그룹주가 일제히 추풍낙엽처럼 떨어졌지요. 하이닉스에 이어 금호아시아나-두산-동부에 동양그룹까지 '내용'보다는 '소문'에 휩싸여 주가가 일렁였습니다.

전환사채 청약 마감일인 오늘. 오전 중에 걱정이 들어 하이닉스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하이닉스 홍보팀이 "걱정말라"고 합니다. 왜였을까요. 청약이 미달되더라도 신영증권과 산업은행이 총액을 인수해주겠다는 선약이있었다고 합니다. 소위 '믿을 곳'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마감시간이 닥쳐오면서 슬슬 걱정이 됐습니다. 속으로는 '위기설' 공포에 휩싸인 시장이 하이닉스를 돌아봐줄까 싶었지요. 마감이 지나 홍보실 관계자와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말이 이렇습니다. "발행 주관사의 마무리 집계가 남았지만 전액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5000억원 어치의 CB를 사들인 사람들은 하이닉스의 무엇을 봤을까요. '설'에 솔깃해 투매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요? 막연한 공포심리에 휩싸여 매수 버튼을 누르기 보다는 차분히 앉아 정보를 분석하고 맥을 읽어내는, '든든한' 시장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