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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사업에서 발 빼는 GE, 제프리 이멜트 회장

설마, 하이얼에도 러브콜 하시렵니까?



28일 오전 7시.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 1000여명 가까이 들어설 수 있는 이 장소에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습니다. 8시부터 한시간 강연을 하기로 한 제프리 이멜트 회장(사진)을 보기 위해서죠.

한 시간을 기다려 이멜트 회장을 만났습니다. (강연 5분전에 행사장에 도착한 이멜트 회장은 화장실에 먼저 들르더군요. 아무래도 긴장이 되어서였던걸까요, 질문이라도 한답시고 따라붙어보니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You Look Great." 오늘 조찬 강연회 사회를 맡은 사람이 인삿말을 건네면서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첫 질문은 가전사업 매각. 100년이 넘은 가전사업을 팔려니 아쉬움이 있었던 걸까요. 말이 길어졌습니다.(GE는 1907년 세계 최초로 세탁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냉장고 등을 만들면서 '백색가전'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죠. 가전사업으로치면 '원조'인 셈입니다.)
"저는 언제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편입니다. 어떻게 하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나를 살펴보는 거죠. 기업인수와 함께 매각도 진행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입니다. "

GE의 무서운 점은 여기서 드러납니다.
아무리 잘 하고 있는 사업이라 할 지라도 GE가 그리는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과감히 팔아버립니다. 이멜트 회장이 말하는 기준은 하나.'글로벌'입니다. 그의 말을 들어봅시다.

"가전을 보면 글로벌 생산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우리 사업은 미국 시장에 국한돼 있습니다. 결국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글로벌 회사를 인수하거나 이미 하고 있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합니다. 멕시코,터키,중국의 하이얼, 한국의 LG 등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이 가운데 LG는 (매물로 나온 GE 가전을 인수하는데) 가장 앞서나간 후보업체입니다."

"LG에 러브콜"
이멜트 회장의 연설을 받아치다 귀가 번쩍 했습니다. 당초 매각보도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나왔을 때, 월가에서는 인수가능한 업체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꼽았었습니다. 그런데 이주 정도가 지난 오늘 이멜트 회장 입에서 'LG'가 특별히 언급된 겁니다. 왜일까요.
"LG는 북미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LG와 GE가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갈 수 있겠냐는 점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확실한 내막은 알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GE와 LG가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말도 흘러나오구요.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27일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GE가전 인수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분 인수는 Good, GE 가전 전체는 Not Good"
오늘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6%가 빠져버렸습니다. 이멜트 회장의 발언 때문만은 아니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GE 가전 인수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의 설명을 빌려보자면 이렇습니다.

1.가전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도달했다.
 다시 말해 크게 성장할 '파이'가 없다는 겁니다. GE가전을 사들여 단숨에 북미 1위로 뛰어오른다고 해도 재무제표 상에는 크게 도움될 것이 없다는 설명입니다.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지금의 브랜드 인지도를 만들었는데 추가적으로 GE의 브랜드를 빌려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도 했습니다.

2.매각대금 6~8조원,인수 후 구조조정 대금도 부담.
GE가전을 인수하는 데에는 우리돈으로 6~8조원이 들어간답니다. 회사를 사들이는 데에는 인수대금 외에도 드는 돈이 많답니다. 바로 인원 정리를 하는 데 들어가는 구조조정비용인데요. GE가전을 사들이면 사람들을 내보내면서 퇴직금을 줘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돈이 든다는 겁니다. 또 노조가 반대할 경우 구조조정 작업이 느려지면서 완만한 사업 복귀가 안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3.GE의 에어컨 사업만을 인수한다면 Good.
앞서 말했지만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휘센 에어컨 몇년 연속 세계 1위, 이런 표현은 질리도록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더 큰 시장인 '상업용 에어컨' 분야에서는 LG전자도 다른 기업들에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회사가 짓는 아파트나 고층 빌딩과 같은 데  에어컨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영업망이 있어야 하는데 LG전자가 영업망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죠. 상업용 에어컨은 일본 회사들이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LG가 공격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우니 GE의 영업망을 이용해보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침 이멜트 회장의 '러브콜'로 일대 소란이 일자 LG전자가 저녁께  공시를 했습니다. 예상대로 "GE 가전사업 매각에 대한 풍문에 따라 우리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진행된 사항은 없다"는 겁니다.
이멜트 회장의 러브콜을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이 어떻게 받아칠지 예의주시해봐야겠습니다.


이멜트 회장 조찬 그 이후

이번엔 하이얼에?

오늘 인수에 부정적인 증권사의 견해들에 대해 LG전자는 내심 반겨하고 있습니다. 이멜트 회장은 오늘 조찬을 마친 뒤 한국능률협회 경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조현문 효성 부사장,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등 10명과 비즈니스 라운드를 가졌습니다. 이후에는 GE코리아 임직원들과 간단한 행사를 가졌구요. 오전 행사를 다 마친 이멜트 회장은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설마, '하이얼'에도 같은 러브콜은 보내는 건 아니겠지요?

       한국 오는 GE 제프리 이멜트 회장

   글로벌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Jeffrey Immelt)회장이 한국에 온다. 이멜트 회장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GE코리아가 2년마다 개최하는 'GE 데이'를 위해 2년 전인 2006년에도 한국에 들린 적이 있다.

 

 

  이멜트 회장의 방한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뭘까. '지속가능한 성장'을 외치며 유수 기업들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던 GE가 최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GE의 비전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공식적인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멜트 회장은 이 건으로 전임 회장인 잭웰치에게 공식적을 '혼쭐'이 나기도 했다.)GE는 삼성전자가 벤치마킹 모델로 삼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우리 눈에 그의 방한이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GE가 100년 가까이 지켜온 가전 사업을 매각한다는 보도가 났기 때문. GE가 내놓은 가전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은 많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독일의 지멘스,보쉬, 중국의 하이얼 등이 외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멜트 회장의 일정은 이렇다. 27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GE 데이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GE의 한국 고객사 대표이사 350여명이 온다. 이멜트 회장이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은 다음날. 한국능률협회(KMA)가 여는 CEO 조찬에 강사로 나선다. 그가 국내에서 공개 강연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연 주제는 'GE의 성장전략과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그리고 리더십'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1878년 세워진 GE가 연간 10%를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하게 된 비결을 풀어낼 예정이다.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GE 데이 일정을 아래에 남긴다.


*GE 데이 일정    한국이 직면한 도전적 과제 해결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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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헬스케어’, ‘혁신과 리더십’ 3 심포지엄 개최

27일 오전 11시 GE코리아 황 수 사장 기자 간담회/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오후 7시  제프리 이멜트 회장 리셉션
28일 오전 7시  제프리 이멜트 회장 KMA 조찬 강연회/하얏트 그랜드 볼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