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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이크론과 합병 앞둔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의 고민

합병하는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

오늘은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을 맡고 있는 허영호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오늘 오전에 두 회사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공시가 있었습니다.

사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었지요. LG마이크론에 계신 연구원들조차도 "우리는 같은 회사"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으니까 두 회사의 합병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두 회사의 역할을 LG그룹의 부품 '백업'을 하는 것인데 두개 회사를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보자는 것이 LG의 생각입니다.

 두 회사 합병은 다음달 중순께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입니다만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LG이노텍을 주축으로 마이크론을 흡수하느냐 아니면 그 반대를 놓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이노텍이 코스닥에 상장된 마이크론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 이노텍에 마이크론을 엎는 방식으로 합병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문제는 이름입니다. 두 회사를 합치는데 이름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고민이라는 겁니다.허사장님도 뾰족한 답이 없어 고민이라고 했습니다.두 회사를 하나로 뭉치면 그때부터 머리싸움이 시작됩니다.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답안지를 내놓아야 하죠.

 허영호 사장님의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命)'입니다. 어려워도 꾹 참고 묵묵히 일을 해나가다 보면 길이 뚤린다는 건데 연말까지 합병 작업을 마무리 하게 되면 좌우명을 시험해볼 때가 올 것 같습니다.

광주-구미-서울을 오고가는 허 사장이 최근엔 눈이 나빠져 좋아하는 책도 손에 잡질 못한다고 합니다. 합병건을 잘 마무리해 '일등'도 거머쥐고 건강도 되찾기를  바라겠습니다.

p.s. 독서광인 허 사장님이 권해주신 책이 있습니다. '프레임'이라는 책인데요, 보는 틀(프레임)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보인다는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적은 책입니다. 팍팍한 일상,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
LG이노텍 사내공모는 성공했지만...

 오늘은 LG그룹 부품회사인 LG이노텍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는 24일이 상장 예정일이지요. 상장에 앞서 68만주를 우리사주로 직원들에게 내놨습니다. 근속일수와 직급을 고려해서 차등지급을 했습니다. 올해 부장승진을 한 모 부장분께서 410주를 받았지요. 공모가액대로 우리사주를 받았으니 주당 4만500원*410주에 달하는 돈을 청약금으로 냈습니다. 1600만원되는 돈이니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받을까 아니면 실권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식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상장연기를 하는 회사들이 늘었지만 허영호 사장은 'Go'를 외쳤지요. 내부에서 진행한 우리사주 공모에서도 실권하는 직원들이 있을까봐 회사측은 미리 실권주를 받아갈 청약자들을 모집했습니다. 내부 직원들의 청약마감일, 뚜껑을 열고 보니 실권자가 한 명도 없었더랍니다. 우리사주 공모에서는 '성공'한 셈이었지요.



공모주 청약은 미달...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청약 마감일인 15일. 주식시장은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3% 넘게 지수가 빠져버렸지요. LG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신저가'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을 정도로 투자심리는 냉골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LG이노텍 공모주 청약도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주간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은 0.66대1. 68만주가 일반 투자자 몫으로 남겨져 있었지만 45만여주만 팔려나간 셈이 된 것이지요.  내부 공모에선 웃었지만 외부 공모에선 실패를 겪은 겁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을 들춰보다 LG이노텍 공장에서 찍었던 사진을 한장 발견했습니다. 으쌰으쌰! 잘 해보자는 다짐을 허영호 사장부터 일반 직원들까지 적어놓은 vison 2010인데 자못 의미심장합니다. '1등부품, 악착같이, 될때까지' 이런 말들이 공장 곳곳에도 나붙어 있었지요.

 이 사진을 이곳에 올리는 이유는 오늘 LG이노텍이 겪은 첫 실패를 기념하기 위해섭니다. 흡사 해병대의 투혼을 떠올리게 하는 무시무시한 이 구호들을 보면서 결코 간단한 '구호'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악착같이, 될 때까지 해보겠다고 이를 악문 2500여명의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