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에서 '뜨는' 레이싱 모델

 

 

 

7일 오전 독자로부터 문의 메일이 왔습니다.

"지난번 LG전자 청소기 모델로 나왔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실 수 없나요?"

전자 업계 출입 1년여만에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제품을 물어오는 경우는 많았지만 사진 모델을 문의하는 독자는 없었거든요.

 업무를 마치고 호기심에 LG전자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그 모델 이름이 뭐냐"라는 문의를 수없이 받았다는 겁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성화씨(24)로 레이싱 모델을 하고 있습니다. 이력도 화려합니다.

2008년 서울오토살롱 Car&Model 모델
2008년 5월 제18회 국제 방송, 음향, 조명기기 전시회 JVC부스 모델
2008년 4월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 1전 바보몰 레이싱팀소속 모델
2008년 제천 자동차마니아 페스티벌 모델
2008년 스피드페스티벌 1전 현대자동차소속 레이싱모델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전자업체들은 사진을 찍어 내보냅니다. 포즈가 좋은 레이싱 모델들이 섭외 1순위지요.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같은 날자 신문에 모델 한 사람이 두번 실리기도 했습니다. 제품만 다를 뿐 얼굴은 같았는데 다음날 이를 두고 업계에선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에이전시를 통해 제품 모델을 섭외합니다. 레이싱모델 계에서 탑 클래스에 속하는 인물들은 일정이 바쁜 관계로 섭외 대상에서 제외된다네요. 비교적 신인으로 꼽히는 분들이 발탁되는데 가장 중요한게 '전자제품 친화적'인 포즈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각선미를 강조한 포즈보다는 청소기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에는 친근하고 익숙한 모습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제품 모델로 나서면 보수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합니다. 수십만원 선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선호도는 높다네요.전자제품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 경력으로 쌓여서 전자제품 전시회 등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랍니다.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향씨도 삼성전자 깐느 TV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신제품 출시 때마나 나오는 사진을 유심히 봐두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하하하.

'부엌'사업에서 발 빼는 GE, 제프리 이멜트 회장

설마, 하이얼에도 러브콜 하시렵니까?



28일 오전 7시.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 1000여명 가까이 들어설 수 있는 이 장소에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습니다. 8시부터 한시간 강연을 하기로 한 제프리 이멜트 회장(사진)을 보기 위해서죠.

한 시간을 기다려 이멜트 회장을 만났습니다. (강연 5분전에 행사장에 도착한 이멜트 회장은 화장실에 먼저 들르더군요. 아무래도 긴장이 되어서였던걸까요, 질문이라도 한답시고 따라붙어보니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You Look Great." 오늘 조찬 강연회 사회를 맡은 사람이 인삿말을 건네면서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첫 질문은 가전사업 매각. 100년이 넘은 가전사업을 팔려니 아쉬움이 있었던 걸까요. 말이 길어졌습니다.(GE는 1907년 세계 최초로 세탁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냉장고 등을 만들면서 '백색가전'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죠. 가전사업으로치면 '원조'인 셈입니다.)
"저는 언제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편입니다. 어떻게 하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나를 살펴보는 거죠. 기업인수와 함께 매각도 진행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입니다. "

GE의 무서운 점은 여기서 드러납니다.
아무리 잘 하고 있는 사업이라 할 지라도 GE가 그리는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과감히 팔아버립니다. 이멜트 회장이 말하는 기준은 하나.'글로벌'입니다. 그의 말을 들어봅시다.

"가전을 보면 글로벌 생산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우리 사업은 미국 시장에 국한돼 있습니다. 결국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글로벌 회사를 인수하거나 이미 하고 있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합니다. 멕시코,터키,중국의 하이얼, 한국의 LG 등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이 가운데 LG는 (매물로 나온 GE 가전을 인수하는데) 가장 앞서나간 후보업체입니다."

"LG에 러브콜"
이멜트 회장의 연설을 받아치다 귀가 번쩍 했습니다. 당초 매각보도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나왔을 때, 월가에서는 인수가능한 업체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꼽았었습니다. 그런데 이주 정도가 지난 오늘 이멜트 회장 입에서 'LG'가 특별히 언급된 겁니다. 왜일까요.
"LG는 북미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LG와 GE가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갈 수 있겠냐는 점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확실한 내막은 알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GE와 LG가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말도 흘러나오구요.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27일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GE가전 인수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분 인수는 Good, GE 가전 전체는 Not Good"
오늘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6%가 빠져버렸습니다. 이멜트 회장의 발언 때문만은 아니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GE 가전 인수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의 설명을 빌려보자면 이렇습니다.

1.가전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도달했다.
 다시 말해 크게 성장할 '파이'가 없다는 겁니다. GE가전을 사들여 단숨에 북미 1위로 뛰어오른다고 해도 재무제표 상에는 크게 도움될 것이 없다는 설명입니다.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지금의 브랜드 인지도를 만들었는데 추가적으로 GE의 브랜드를 빌려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도 했습니다.

2.매각대금 6~8조원,인수 후 구조조정 대금도 부담.
GE가전을 인수하는 데에는 우리돈으로 6~8조원이 들어간답니다. 회사를 사들이는 데에는 인수대금 외에도 드는 돈이 많답니다. 바로 인원 정리를 하는 데 들어가는 구조조정비용인데요. GE가전을 사들이면 사람들을 내보내면서 퇴직금을 줘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돈이 든다는 겁니다. 또 노조가 반대할 경우 구조조정 작업이 느려지면서 완만한 사업 복귀가 안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3.GE의 에어컨 사업만을 인수한다면 Good.
앞서 말했지만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휘센 에어컨 몇년 연속 세계 1위, 이런 표현은 질리도록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더 큰 시장인 '상업용 에어컨' 분야에서는 LG전자도 다른 기업들에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회사가 짓는 아파트나 고층 빌딩과 같은 데  에어컨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영업망이 있어야 하는데 LG전자가 영업망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죠. 상업용 에어컨은 일본 회사들이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LG가 공격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우니 GE의 영업망을 이용해보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침 이멜트 회장의 '러브콜'로 일대 소란이 일자 LG전자가 저녁께  공시를 했습니다. 예상대로 "GE 가전사업 매각에 대한 풍문에 따라 우리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진행된 사항은 없다"는 겁니다.
이멜트 회장의 러브콜을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이 어떻게 받아칠지 예의주시해봐야겠습니다.


이멜트 회장 조찬 그 이후

이번엔 하이얼에?

오늘 인수에 부정적인 증권사의 견해들에 대해 LG전자는 내심 반겨하고 있습니다. 이멜트 회장은 오늘 조찬을 마친 뒤 한국능률협회 경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조현문 효성 부사장,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등 10명과 비즈니스 라운드를 가졌습니다. 이후에는 GE코리아 임직원들과 간단한 행사를 가졌구요. 오전 행사를 다 마친 이멜트 회장은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설마, '하이얼'에도 같은 러브콜은 보내는 건 아니겠지요?


LG전자가 세계 LCD(액정디스플레이) TV 시장 3위로 뛰어올랐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1분기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 10.5%로 업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1위는 삼성전자(19.1%)로 2년 연속 1위 자리를 치켰다. 일본의 소니는 점유율 13.3%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LG전자의 약진에는 최근 북미시장 철수 의사를 밝힌 필립스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지난해 4분기 LG전자 시장점유율은 8.9%에 불과했다.3위였던 필립스(10.8%)와 4위 샤프(9.1%)와도 큰 격차를 보였던 것.

하지만 올초부터 필립스가 북미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상황은 LG전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LG전자는 스칼렛 등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을 88%나 높이며 업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반면 세계 시장 3위였던 필립스는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이 8.8%로 크게 줄어 업계 5위로 내려앉았다.샤프는 올 1분기에도 9.1% 점유율을 유지해 4위를 지켰다.LG전자 관계자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