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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지적 [일상속에서] 2004/07/27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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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후배를 만났다.

당당한 모습이 참 보기 좋은 친구다.

이쁘다.

블로그를 봤다고 했다.

칭찬이 쏟아질 줄 알고 잔뜩 기대했다.

웬걸.

 

"그렇게 텍스트가 많아 누가 읽나?"

"사진도 넣고 동영상도 넣고 해야지..."

"그렇게 길어서 아무도 안본다..."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 지가 좀 해주지.

 

헤어진뒤 여운이 오래 남는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그의 에너지다.

그러나 너무나 바빠 언제 또 만날 지 기약없다.

내 스스로도 바쁘지 않아야 될 이유를 찾았다.

바쁘면 인생도 바쁘고 놓치는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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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맥주 [일상속에서] 2004/07/30 10: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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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맥주란

부제가 붙은

맥주집에 갔다.

 

뚜껑 열린 냉장고같은 통속

수십종의 세계 맥주.

하나도 손이 안갔다.

늘 마시던 걸 마셨다.

화려한 색,멋진 디자인은 내겐 뜻없음.

맥주의 맛은 맥주맛일 뿐이다.

 

저중엔 한번도 선택되지 않은

맥주는 얼마나 많을까.

그런 걸 부르는 이름이 있다

- 구색상품

 

살아가면서 남에게 한번도 불리지 않는 이름은

얼마나 또 많을까.

선택된 주인공을 위해 우정출연해야 하는,

구석에 있는 그들 역시 구색상품이다.

소외요 비극이다.

다행히 많은 이들은 자신이 무엇인지 모른다.

 

나는 너에게,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로가 아니라,

너를 빛나게 한다면 나는 구색이어도 좋다는 식의 사랑노래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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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일상속에서] 2004/07/28 00: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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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들어와서 킨 컴퓨터 앞.

땀이 줄줄줄줄 흐른다.

곧 샤워할 터,흐르도록 내버려둬야지.

괴롭다.

 

샤워할 때까지 내버려 두는게 나은가,

아니면 할 때 하더라도 선풍기라도 쬐야할까.

그런 고민은 과연 의미있는가.

꼭 이렇게 쓰면서 고민해야 하는가.

아니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또 뭔가.

 

그 사이 한줄기 바람이 흐르고,

땀이 약간 식으며

시간이 흘렀다.

하찮은 일에도 순간과 찰라의 도가 있다.

알아주는 이 없어도 즐거운 순간이란게 있다.

나는 남의 그런 순간과 찰라를 얼마나 많이 놓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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