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맥주란
부제가 붙은
맥주집에 갔다.
뚜껑 열린 냉장고같은 통속
수십종의 세계 맥주.
하나도 손이 안갔다.
늘 마시던 걸 마셨다.
화려한 색,멋진 디자인은 내겐 뜻없음.
맥주의 맛은 맥주맛일 뿐이다.
저중엔 한번도 선택되지 않은
맥주는 얼마나 많을까.
그런 걸 부르는 이름이 있다
- 구색상품
살아가면서 남에게 한번도 불리지 않는 이름은
얼마나 또 많을까.
선택된 주인공을 위해 우정출연해야 하는,
구석에 있는 그들 역시 구색상품이다.
소외요 비극이다.
다행히 많은 이들은 자신이 무엇인지 모른다.
나는 너에게,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로가 아니라,
너를 빛나게 한다면 나는 구색이어도 좋다는 식의 사랑노래는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