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규모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두산엔진이 손실에 대한 회계적용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6일 두산엔진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달 중순 통화옵션 손실에 대해 위험회피회계 적용이 가능한지를 금융감독원에 질의했으며,최근 ‘적용 대상’이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중공업이 지분 51%를 가지고 있는 두산엔진은 1분기 KIKO(키코.Knock-In Knock-Out)를 비롯한 환율옵션에서 207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이에따라 지난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555억원을 달성했지만 순수지는 1438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회사 측은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대차대조표의 자본조정으로 넘어가면 실적 개선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위험회피회계가 적용될 경우 해당 금액은 손익계산서의 영업외비용에서 빠지는 대신 대상 계약의 매출이 인식될 때마다 차감하는 형태로 손익에 영향을 주게 된다.즉 현재 한꺼번에 손실로 잡혀있는 금액이 현금흐름에 따라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계약을 통해 외화 수취가 충분할 것이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위험회피회계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위험회피회계는 회사 측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며 이의 적정성은 추후 회계감사 등을 통해 검증을 받게 된다.
 한편 환율급등에 따라 통화옵션 손실을 입은 많은 기업들이 두산엔진과 비슷한 방식을 추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엔진의 사례를 따르려는 회사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문서화 작업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